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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나 라잎 Aug 14. 2022

마르 데 프라데스, 알바리뇨 아틀란티코

Wine Notes: 마르 데 프라데스, 알바리뇨 아틀란티코 2021

Mar de Frades, Albarino Atlantico 2021

마르 데 프라데스, 알바리뇨 아틀란티코 2021


Albarino 알바리뇨 100%
스페인 > Rias Baixas 리아스 바이사스
12.3% ALC.
Serving Temperature: 8~10˚C
Taste & Style: 사과, 레몬, 살구, 미네랄, 낙엽, 꽃
With: 꼬막, 조개회, 돼지고기 안심, 숙성 치즈 등
*Vivino: 4.1
*구입처: Vivino UK / 구입가격: 15.99 파운드 (약 25,000원)

국내 와인숍에서도 보이는 파란 병의 '마르 데 프라데스, 알바리뇨 아틀란티코’를 영국에 머물면서 비비노 UK로 주문했다. 마르 데 프라데스는 갈리시아어로 '수도사들의 바다(Sea of Friars)'를 의미한다. 마르 데 프라데스가 위치한, 대서양을 마주하고 있는 리아스 바이사스(Riax Baixas)는 수도사들이 산티아고로 향하기 위해 배에서 내리는 곳이었다고.


알바리뇨는 리아스 바이사스, 그 안에서도 갈리시아(Galicia)에서 주로 자라는데, 포도 껍질이 두꺼워 바닷가의 습기를 잘 견디기 때문에 곰팡이가 잘 안 생기고, 알코올와 산미, 과일의 풍미도 잘 보존된다. 리아스 바이사스의 포도 중 90%는 알바리뇨.


마르 데 프라데스, 알바리뇨 아틀란티코는 최근에 마셨던 '카사 로호, 마리모레나'와는 다른 캐릭터다. 레몬, 살구, 사과 등의 부케가 하나하나 또렸하게 느껴지기보다는 맛과 향이 뭉쳐져 한 덩어리로 다가온다. 여러 색깔이 한 곳에 칠해져 하나의 색을 만든 것 같은 느낌이다.


진한 골든 옐로 컬러에 바디감도 상당해서 입 안에서 뭉툭하게 느껴진다. 비비노에 남긴 사람들의 리뷰 중에 ‘Rounded wine’이란 표현을 보았는데 100% 공감. ‘rounded=뭉툭’이 맞나 싶지만;;


새파란 병에 하얀 거품을 일으키는 파도를 보고 시원하고 깨끗하게 찰랑거리는 질감을 생각했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입 안에서 묵직하게 일렁인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한낮의 푸른빛 바다가 아니라, 해질 무렵 금빛으로 반짝이는 바다의 느낌이다.


적정 음용 온도 이하로 내려가면 라벨에 하늘색 배가 나온다(마리모레나에 이어 이 와인까지. 이쯤되니 라벨에 귀여운 장치를 하는 게 스페인에서 유행인가 싶다.). 코르크에 기러기를 그린 깨알같은 디테일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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