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e Notes: 밀라 칼라 2018
Cabernet Sauvignon 까르베네 쇼비뇽 60%, Carmenere 까르미네르 18%, Cabernet Franc 까르베네 프랑 14%, Syrah/Shiraz 쉬라 7%, Merlot 멜롯 1%
Chile > Cachapoal Valley 카차포알 밸리
14% ALC.
Serving Temperature: 15~17 ˚C
Taste & Style: 밝은 루비빛, 잘 익은 풍성한 검은 과실류의 풍미, 신선함과 생동감 넘치는 향, 실키한 타닌, 긴 피니쉬.
With: 가벼운 식사, 치즈 등
*Vivino: 4.4
삼겹살과 함께한 빅(Vik)의 밀라 칼라(Milla Cala). 빅은 2004년 칠레에서 시작된 신생 와이너리다. 2년간의 연구 끝에 황금의 땅이라 불리는 안데스 산맥 기슭의 카차포알 밸리(Cachapoal Valley), 밀라휴(Millahue)에 자리 잡았다. 샤또 마고(Chateau Margaux)의 와인 메이커였던 크리스티앙 발라호(Cristian Vallejo)가 지금은 이곳의 와인메이커. 보르도 블렌드 스타일의 와인을 만든다.
와인을 오픈하고 흘러나오는 신선한 과실향과 꽃향에 기분이 좋아진다. 와인을 잔에 따르고 나니, 코로 느꼈던 향과 눈으로 보는 색이 똑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둡거나 따뜻한 기운 없이 차가운 자줏빛. 한 모금 입에 물었을 땐, 신맛에 어금니가 찌릿하지만, 다시 한 모금 머금으니 신선한 과실맛에 매료된다. 검게 익지 않은 붉은 체리같다고 할까. 코와 눈과 입으로 느끼는 것이 완전하게 일치한다.
따뜻한 기운은 없지만, 젊고 활기찬 느낌의 예쁜 와인. '여름에 레드 와인을 마신다면 이런 와인이지!'란 생각이 든다. 바디감은 너무 무겁지 않은 미디움과 풀바디의 사이 정도로, 바디감도 이 와인이 가지는 분위기에 어울린다. 삼겹살과 함께했는데, 어떤 것과 마셔도, 안주 없이 단독으로 마셔도 맛있는, 그 자체로 빛나는 와인이다.
밀라칼라를 너무 맛있게 마시고, 빅의 저렴이 와인인 '에이(A)'와 독특한 그림이 그려진 '라피유벨(La Piu Belle)'을 샀다. 에이는 얼마 있지 않아 마시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너무 별로. 좀 더 라이트한 바디감에 얼씨한 맛과 단맛이 공존하는데, 서로가 어울리지 못하고 따로 노는 느낌이다. 비비노 평점이 4.2라는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라피유벨은 날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