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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나 라잎 May 18. 2022

마스 뤼멘 프륄루드: 이어질 음악이 궁금해지는

Wine Notes: 마스 뤼멘 프렐뤼드 2005

Mas Lumen Prelude 2005

마스 뤼멘 프렐뤼드 2005


Grenache 그르나슈 + Carignan 까리냥 + Syrah 시라 + Cinsault 쌩쏘
프랑스 > Languedoc Roussilon 랑그독 루씨옹 > Coteaux du Languedoc 꼬뜨 뒤 랑그독
Mas Lumen 마스 뤼멘
13% ALC.
Serving Temperature: 16 ~ 18 ˚C
Taste & Style: 자두, 말린 체리향, 커피, 밤 등 복합적인 향. 산도와 부드러운 탄닌의 조화.
With: 육류, 스테이크, 불고기, 햄버거, 피자
*Vivino: 4.3
*구입처: 루비와인(수입사: 와인엔) / 구입가격: 74,000원

틴 마루에서 마신 두 번째 와인. 숲과 페어링을 하기로 했는데, 하나는 풀향이 나는 화이트 와인, 다른 하나는 흙향이 나는 레드 와인을 준비했다. 앞서 글에 남겼듯 화이트 와인은 숲과의 페어링에 실패했고, 레드 와인은 다행히 성공했다. 내가 어쭙잖은 약간의 지식을 겸비한 와린이라면 친구는 와인을 알콜이 있는 술 정도로 마셔온 와알못. 그런 친구가 와인숍에 가서 "흙향이 나는 와인 있나요?"하고 사온 와인이다(부끄러움은 나의 몫;;).


낮 동안에는 도그 포인트의 쇼비뇽 블랑을 마시고 어두워지기 시작할 무렵에는 마스 뤼멘 프륄루드를 오픈했다. 오픈하자마자 마셨을 땐, 자물쇠로 굳게 닫아 둔 창문 하나 없는 창고의 문을 수년이 지나 열어본 느낌이다. 쾌쾌한 향, 텁텁한 질감. 시간이 지나며 와인이 조금씩 열렸다. 디켄터를 사용해서 좀 더 빨리 열렸는지도 모르겠다. 에어링, 브리딩이 뭔지 잘 모르겠다면 프륄루드처럼 오래 숙성된 와인을 마셔보면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10년을 병입 숙성하여 내놓은 와인인데, 그러고도 수년이 지났다. 맛과 향이 여태까지 경험해  와인과 차원이 다르다. 가죽의 느낌이 정말 강하다. 붉은빛이 맴도는 유기질이 풍부한 토양에 푸른 싹이  아나는 그림이 그려지기도 한다. 붉은 과실류의 아로마도 있지만, 가죽과 , 페트롤 같은, 나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신비로운 향이 주를 이룬다.


마스 뤼멘(Mas Lumen)은 2002년, 본래 와인 전문 포토그래퍼였던 파스칼 퍼렛(Pascal Perret)이 오픈한 와이너리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유명한 와인 메이커들을 취재하며, 자신의 와인을 만드는 꿈을 키웠다. 그리고 첫 빈티지 와인에 음악의 시작인 '서곡'을 의미하는 'Prelude'란 이름을 붙였다. 시작부터 장엄한 이 음악이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하다.  



in 아틴 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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