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uvignon Blanc 쇼비뇽 블랑 뉴질랜드 > Marlborough 말보로 > Wairau Valley 13% ALC. Serving Temperature: 10~12 ˚C Taste & Style: 복숭아, 구아바, 짭조름한 미네랄, 캡시쿰, 레몬그라스 향. With: 신선한 해산물 *Vivino: 3.9 *구입처: 세븐일레븐 / 구입 가격: 32,215원
양평에 있는 '아틴 마루'란 컨테이너 호텔에 놀러 가면서 가져간 와인. 쇼비뇽 블랑 특유의 서늘한 기운과 풀향이 숲과 잘 어울릴 거라 생각하고 가져갔는데, 잔을 입에 채 대기도 전에 진한 트로피칼 향에 눈이 동그래졌다. 망고같이 상당히 달달한 열대과일의 향이 난다. 차갑게 해서 마시니 약간의 풀향과 함께 쇼비뇽 블랑의 색깔이 올라왔다. 따뜻한 나라의 과일향이 강해 '숲'과의 페어링에는 실패했지만, 우리가 머물렀던 방 이름인 'Summer'와는 잘 어울렸다.
도그 포인트는 우리나라에서 쇼비뇽 블랑의 대명사쯤으로 여겨지는 '클라우디 베이(Cloudy Bay)'의 DNA를 가지고 있다. 클라우디 베이 브랜드를 성공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이반 서더랜드(Ivan Sutherland)와 제임스 힐리(James Healy)가 만나 도그 포인트를 탄생시켰기 때문. 그중 이반 서더랜드는 1970년대 후반부터 포도나무관리 일을 해온,뉴질랜드 말보로 와인 산업의 창시자 중 한 명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2004년, 'Dog Point'의 라벨을 단 와인을 세상 밖에 처음 내놓았지만,그 시작은 사실 훨씬 오래 전인셈이다.
'도그 포인트(Dog Point)'란 이름의 역사는 말보로 지역에 처음 정착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양을 가둬둘 울타리가 부족해 개를 활용했는데, 쉐퍼드 종 개들의 일부는 무리를 벗어나 들개가 되었고 본래 지켜야 할 양 떼를 공격하기까지에 이르렀다. 지역 주민들은 양 떼를 위협하는 들개를 몰아냈고, 이들이 무리 지어 있던 곳을 '도그 포인트'라 불렀다. 그곳에서 시작된 도그 포인트. 놀라운 맛과 향에 재미있는 스토리까지. 무더운 여름날, 수영장 썬베드에 누워 쉬림프 칵테일과 함께 다시 마시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