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커뮤니티 이야기 #73
일을 함에 있어 과정과 결과 중 무엇이 더 중요한가.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은 고민해봤을 문제입니다.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건 결과뿐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다고 과정을 무시해서는 여러 부작용이 생긴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죠.
리멤버 커뮤니티의 <인사이트>는 각계 전문가들이 비즈니스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프로페셔널들의 활발한 토론도 일어나는데요. Teyvat의 강승희님은 ‘과정을 자산으로 여겨야 회사는 성장할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강승희님의 글과 이 글에 달린 토론을 소개합니다.
리멤버 커뮤니티 원본 글 보기 >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회사
회사는 결과를 내기 위한 곳이다
회사는 결과를 내기 위한 곳입니다. 과정이 아무리 좋더라도 매년 적자만 기록한다면 그 회사는 살아남을 수 없죠. 이런 대전제가 있는 비즈니스에서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긴 어렵습니다. 직원 평가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과는 없지만 밤늦게까지 열심히 했으니 좋은 평가를 주자” 같은 말은 설득력을 잃습니다. 성과가 아닌 다른 것에 보상한다면 직원들도 비즈니스의 본질에서 벗어난, 사내 정치와 같은 것들에 집중하게 됩니다. 결코 옳은 방향은 아니죠.
과정은 중요하다. 단 결과와 연결되어 있다는 전제 하에
“과정도 중요하지 않아?”라는 말에는 당사자의 노력이나 선한 의도와 같은, 좋은 결과를 만드는 데는 기여하지 못했어도 어쨌든 애썼으니 박수를 보내야 하지 않냐는 의미가 들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리멤버 커뮤니티에서 과정을 중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분들도 “결과와 상관없는 요소에 박수를 보내자는 말은 아니다”라고 합니다. 다만 “좋지 않은 결과를 냈더라도 그 결과와 연결되어 있는 과정이라면 그 가치를 인정하고 눈여겨봐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결과를 내기 위한 과정이 있었다면, 그 과정 곳곳에는 성공을 위한 힌트가 숨어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프로젝트가 실패했더라도 이를 해내기 위해 시도했던 프로세스를 기억하고, 그 프로세스에서 실패 요인을 찾고 시사점을 도출해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결과만 중시하다 보니 무시하게 되는 과정들이, 다음 프로젝트에서 더 나은 결과를 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때가 많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모습은 어떤 일 하나를 해내기 위해 행해지는 수많은 과정 속에서 결과와 연결되어 있는 것들을 골라내고, 그중에서 배울 점을 찾아 조직 전체에 적용하는 것입니다. 리멤버 커뮤니티의 회원들은 ‘공유'가 그걸 가능케 한다고 말합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산발적으로 진행됐던 과정들이 동료들과 문서화되어 공유될 수 있을 때 배울 점을 골라낼 수 있고 (배울 점 많았던) 실패에도 박수칠 수 있는 것이죠. 이런 분위기는 결과에만 집중해서는 만들 수 없는 것이고요.
중간 과정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문화를 가진 기업이 성공한다
결과는 중요합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결과를 위해선 결과 자체보다 그 결과로 향하는 과정을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합니다. 리멤버 커뮤니티 회원님들은 기업 조직이 갈수록 결과보다 중간 과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합니다.
수직적 구조에서 탑다운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직원 개개인이 능력을 발휘해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문화가 중요한 만큼, 구성원의 사기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과에만 초점을 맞춘 경영 방식은 직원이 물 밑에서 하는 수많은 과정을 무시하는 꼴이고, 이는 사기 저하로 이어집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좋지 않죠.
또 갈수록 비즈니스의 복잡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해진 성공 방정식이라는 건 애초에 없는 비즈니스에서, 불확실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비즈니스에서 이런 관점의 변화는 필수입니다. 수많은 과정에서 조금씩 얻을 수 있는 힌트를 잘 쌓고 조합해 다음 걸음을 내딛는 기업이 성공하는 시대니까요.
<리멤버 커뮤니티의 관련 글을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