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리멤버팀

스타트업은 누구나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곳일까

드라마앤컴퍼니 사람들의 이야기 #6

by 리멤버

곽수민 리더는 2년 반 전, 리멤버 QA(Quality Assurance: 품질 검증) 팀에 합류했다. 왜 스타트업에 왔을까? 예상 가능한 답변을 들었다. ‘주도적으로 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큰 회사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는 모습은 이제 드물지 않다. 갈수록 많은 이들이 좀 더 자유로운 환경에서 주도적으로 일하고 싶어 스타트업을 택한다. 하지만 곽수민 리더는 스타트업에 입사한다고 자동으로 주도적으로 일하게 되는 건 아니라고 했다. 주도적이고 싶다면 짊어져야 할 무게가 있다는 것이다.

DSC03131.jpg

주어진 일만 했던 나날


큰 기업에서 QA 매니저로 직장생활을 시작한 곽수민 리더. 서비스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고객에게 소개될 수 있도록 품질을 검증하는 업무를 맡았다.


일을 처음 배울 때는 즐거웠다. 하지만, 업무가 손에 익어가자 ‘내가 한 일의 결과'를 알 수 없다는 것이 점점 답답하게 느껴졌다.


“저는 큰 프로세스의 작은 부분일 뿐이었어요. 밤을 새워가며 검증한 서비스인데도 제 손을 떠나면 어떻게 됐는지 알 수가 없었죠. 유저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버그가 재발되진 않았는지, 미처 보지 못한 문제는 없는지 궁금했지만 제 역할은 딱 검증까지 였거든요.”


스타트업에 가고 싶었다. 그러면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서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리멤버 QA 팀의 채용 공고였다.


그는 주도적으로 일하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리멤버에 합류했다. (입사 당시엔 팀 리더가 아닌 팀원이었다.) 그러나 상황은 예상과 달랐다.


“막상 ‘일을 찾아서’ 해야 하는 회사에 놓이니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어요. 저는 계속 주어진 일만 해 왔으니까요. 뭘 해야 할지 모르니 의욕도 떨어졌죠. 무작정 스타트업에 온다고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건 아니더라고요.”



짊어져야 할 책임


능동적인 모습을 보여주실 줄 알았는데, 기대와 달라서 실망스럽네요.


일에 집중을 못 하니 지각도 잦았다. 곽 리더의 면접을 봤던 당시 서비스그룹의 리더에게 실망스럽다는 말까지 들었다. "이러려고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스타트업에 왔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무실 전화가 쉴 새 없이 울리기 시작했다. 같은 문의가 반복해서 들어왔다. 서비스에 큰 문제가 생긴 것이다. 비상 상황이었다. 앱이 배포되기 전 문제 파악을 못한 QA 팀의 잘못이 컸다. ‘대형 사고'를 친 것이다.


“난리가 났죠. 전화통은 불이 났고, 동료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뛰어다녔어요. 저는 개발자와 같이 뭐가 잘못된 건지, 해결 방법은 무엇인지 찾으러 수십 명의 고객님들을 직접 만나러 다녔고요. 로그를 확인하고, 고객님의 핸드폰을 통해 실제 문제를 확인하고, 사무실로 돌아와서 밤늦게까지 버그를 고치는데 매달렸어요. 그런데도 정상화가 되지 않았어요. 막막했죠.”


우여곡절을 거쳐 문제는 해결됐다. 안 좋은 일이었지만 그에겐 오히려 전환점이 됐다.


“제가 짊어진 짐의 무게를 실감한 거죠. 우리 팀의 잘못 때문에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혈안이 돼있는 동료들을 보면서 책임감을 느꼈거든요. ‘다시는 피해를 주면 안 되겠다’, ‘뒤처져있는 만큼 노력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DSC03109.jpg



책임감에서 오는 주인의식, 그리고 즐거움


곽 리더는 그날 이후 공부를 시작했다. 고객에게 어떤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지 파악했고, 일반적으로 QA 담당자가 알 필요가 없는 서비스의 서버 파트까지 공부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QA 테스트 시나리오를 재구성하는 등 한 걸음씩 품질 검증 방법을 개선해 나갔다.

이전에는 서비스가 배포된 뒤 버그가 발견되면 담당 개발자에게 “이 부분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라고 대략적으로 말하고 넘겨버렸다. ‘사고' 이후에는 방법을 바꿨다. 직접 서비스의 모든 API를 호출해보며 ‘원인 파악'을 했다. 이슈를 보다 구체적으로 정의한 뒤 담당자에게 넘길 수 있었다. 전체 조직 입장에서는 훨씬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물론 곽 리더의 일은 전보다 많아졌지만 그는 이 과정이 즐거웠다.

“내 일이 리멤버를 개선하고 있다는 실감이 들기 시작했어요. 제 노력이 고스란히 들어간 서비스를 유저들이 좋아해 줄 때는 특히 즐거웠어요. 그 즈음부터 조금씩 ‘주인 의식'을 느끼기 시작한 것 같아요. 첫 직장에 다닐 때부터 바라왔던 기분이요.”



준비된 자에게 주어지는 신뢰와 권한


그가 주인의식을 갖자 기대했던 환경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스타트업, 특히 리멤버는 주도적으로 일하는 인재를 원한다. 원할 수밖에 없다. 인원과 리소스가 제한적이다 보니 ‘일당백'의 인재가 필요하다. 곽 리더의 태도가 바뀐 것을 리멤버는 빠르게 알아챘고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그에게 더 많은 권한과 책임을 부여했다.


“어느 날 QA 팀이 앱 배포를 맡는 게 어떠냐는 의견이 나왔어요. QA 팀이 품질 검증을 했으니 마지막 배포까지 책임지자는 거였죠. 뿌듯했어요. 그만큼 제게 신뢰가 생겼다는 걸 알게 됐으니까요.”

일반적인 QA 팀은 정해진 테스트 시나리오에 따라 서비스 품질을 검증하기만 한다. 리멤버의 QA 팀처럼 가장 먼저 이슈에 대응하고, 앱 배포까지 책임지는 모습은 드물다. 지금은 서비스가 배포되기 전 테스트를 자동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QA 팀의 주도 아래 구축되고 있다.

팀원으로 합류한 그는 이 같은 성과를 내며 팀 리더가 됐다. 스스로의 실수로 ‘대형 사고'를 낸 것이 오히려 성장의 계기가 된 셈이다.

“돌아보면 그때 마음에 불씨가 피어올랐던 것 같아요. 책임을 느낀 순간, 나도 리멤버의 주인이라는 실감이 들었거든요. 책임감이 생기면 주인의식이 생기고, 주도적으로 일하게 되며, 신뢰가 쌓이고, 기회가 주어지더라고요.”



모두가 주도적으로 일하는 곳


주도적으로 일하다 보면, 일이 많아진다. 아무리 보람돼도 일이 많으면 지친다. 그러다 보면 “그냥 적당히 하자"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곽 리더는 “본인의 결심 못지않게 분위기도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나 혼자 열심히 해도 주변에서 호응해 주지 않으면 지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승진, 연봉 인상 등 ‘보상' 못지않게 ‘근무 환경'이 중요한 이유다. 리멤버는 그런 점에서 본인을 계속 독려해 준다고 설명했다.

“주변을 둘러보면 누구도 일을 대충 하는 사람이 없어요. 다들 높은 책임감을 갖고, 존경할 만한 태도로 자신의 일을 해요. 그래서 저도 계속 주도적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회사 일'이 아닌 ‘내 일'을 해내서 좋은 결과를 마주하면, 그만큼 기쁜 일도 없거든요.”



logo_remember.png


[채용] 리멤버 동료가 되세요! >>>

[다운로드] 리멤버로 명함관리하러 가기 >>>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