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리멤버팀

스타트업을 고민하는 당신, '사람'만 봐라

드라마앤컴퍼니 사람들의 이야기 #1

by 리멤버

잘 나가던 금융맨이 직장을 때려치고 직원이 5명뿐인 스타트업에 합류했다. 그 선택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뛰는 가슴? 뚜렷한 비전? 그는 둘 다 아니라고 했다. 전부 아니라는 건 아니지만 다른 이유가 더 컸다고 했다. 명함관리 앱 리멤버를 서비스하는 드라마앤컴퍼니 정현호 기획그룹 리더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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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창한 미래를 앞두었던 청년


정현호 리더는 원래 은행의 기업금융 심사역이었다. 주니어 행원이 기업금융 쪽에서 일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만큼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얘기다.


회사는 만족스러웠다. 기업금융팀에서 일하다 보니 일반 소비자를 상대하는 동기들보다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팀워크도 좋아서 전국을 통틀어 최상위권의 성적을 냈다.


동아리 선배의 갑작스런 제안


3년 가까이 은행에 다니고 있을 때였다. 정현호 리더는 대학 시절 몸담았던 밴드동아리의 송년회에 참석했다. 그런데 네학번 위 선배가 옆자리에 앉더니 다짜고짜 말했다. 같이 일해보지 않겠냐고. 그 선배가 명함관리 앱 리멤버를 서비스하는 드라마앤컴퍼니의 최재호 대표였다.


지금이야 리멤버가 어느정도 알려져 있지만, 당시엔 런칭한 지 몇 달밖에 안 됐을 때였다. 직원도 다섯명 뿐이었다. 선배의 제안이었기에 고민해 보겠다고 대답했지만, 곧 거절했다. 어렵지 않은 결정이었다. 경력에 비해 비중 있는 일을, 분위기 좋은 팀에서 하면서, 인정도 받는 자리를 그만둘 마음은 쉽게 들지 않았다.


하지만 최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후 두 번이나 더 찾아와 정현호 리더를 설득했다. 한 번은 더 거절했지만, 그의 진심어린 설득에 한층 더 깊은 고민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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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성보다 중요한 것


도전, 가치, 비전. 벤처에 뛰어드는 이들이 줄곧 내뱉는 말이다. 정현호 리더도 같은 고민을 했다. 당시 29살, 도전이 어려운 나이는 아니었다. 하지만 가치 있는 도전을 위해서는 사업의 성장 가능성과 비전이 뚜렷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침 지인 중에 VC(벤처캐피탈) 심사역이 있었다. 그를 만나 리멤버의 사업성과 비전에 대해 물었다.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그런 건 아무 소용없어. 성장 가능성을 사업 초창기에 판단한다는 것부터 말이 안 돼. 수익 모델도 비전도 수도 없이 바뀌게 되어있거든.


그는 덧붙였다.

사람을 봐. 함께하는 동료가 좋은 사람인가.

그저 ‘좋은 사람’을 말하는 게 아니었다. 비즈니스는 극도의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곳이다. 수많은 변수에도 휘둘리지 않는 사람, 늘어날 직원들을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말하는 것이었다. 최 대표는 그가 아는 누구보다 자격에 걸맞은 사람이었다.


“학생 때부터 남달랐죠. 사회에 나오고 나서도 그런 사람은 찾기 힘들었어요. 최 대표만큼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었습니다. 기숙사 방에 놀러갈 때마다 학업이든 동아리 운영이든 잘 해내기 위해 밤 늦게까지 몰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죠. 결심을 하면 바로 실행에 옮기는 사람이기도 했어요. 언젠가는 같이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고요.”


그 길로 정현호 리더는 사업모델도, 비전도 아닌 ‘사람’을 보고 1년도 안 된 스타트업에 합류했다.



어딜 가도 만나기 쉽지 않은 사람들


정현호 리더는 벌써 4년 반째 리멤버에서 일하고 있다. 지금 리멤버의 회의실 하나의 크기는 초창기 사무실의 전체 크기보다도 크다. 처음 입사했을 때는 하루 가입자가 100명도 안 됐었는데, 이제는 한 시간에도 그보다 많은 사람이 가입한다. 얼마 전에는 누적 가입자 250만을 돌파했다. 리멤버의 직원 수는 10배로 늘어났다.


스타트업 초기에는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일하는 게 가능하다. 인원이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원이 늘다 보면 서로 성격이나 스타일이 다른 사람들도 생기기 마련이다. 자연히 갈등도 일어난다. "사람만 보고 왔다"는 그에게 리멤버는 여전히 좋은 회사일까. 정현호 리더는 부족한 인원으로 한 달 만에 리멤버의 메시지 기능을 기획부터 런칭까지 완료했던 기억을 꺼냈다.


“한 달 만에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를 만들었어요. 기획부터 개발, 런칭까지 다 끝냈죠. 아마 대기업도 이렇게 하기는 쉽지 않았을 거예요. 모두가 충만한 의지로 한 몸처럼 움직이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어요. 그런 사람들이 모여있습니다. 이제 인원이 60명이 넘는데, 다들 최 대표 못지않게 열정과 의지가 넘칩니다. 어딜 가도 만나기 쉽지 않은 사람들이죠. 그게 성장 요인이기도 하고요.”


그의 말이 맞다면 어딜 가도 만나기 쉽지 않은 사람들이 어떻게 리멤버에는 모여있는 걸까.


선순환


리멤버의 채용 과정은 굉장히 신중하다고 한다. 면접을 세 시간씩 수차례 보는 경우도 많다. 그렇게 수십 명의 면접자를 거쳐 한 명의 동료를 만난다. 아무리 인력이 급해도 ‘핏’이 맞지 않으면 뽑지 않았다. 사람을 보는 데 있어서는 과한 것이 없다는 인식을 모두가 공유하고 있다.


어떤 비즈니스도 결국엔 사람이다. 능력도 있으면서 서로 협력할 줄 아는 사람들이 모이면 비즈니스가 잘 된다. 이를 알아본 더 좋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또한, 앞으로도 핏(fit)이 맞는 사람을 동료로 맞이하기 위해 모두가 노력한다. 두세 시간의 면접이 끝나면 또 한 시간 동안 팀원들이 모여 이 지원자가 ‘왜’ 리멤버의 동료로서 적합한지, 혹은 적합하지 않은지 판단한다. 그렇게 사람을 보는 기준을 보완하고 공유한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인재가 모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동료가 된 이들은 자부심을 느낀다.


리멤버에는 그런 선순환이 있다. 그리고 선순환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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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도 결국 사람으로부터


리멤버의 비전은 “명함으로 연결되는 세상, 성공적인 비즈니스 기회”다. 명함을 매개로 사람들을 이어 누구나 기회를 찾을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한다.


합류할 당시에 정현호 리더는 비전에 대한 확신이 적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가설을 시험하는 것조차 어려웠지만, 이제는 하나씩 증명할 수 있고, 증명해나가고 있어요. 비즈니스 플랫폼이자 아시아의 링크드인이 될 수 있는 토양을 다져나가고 있죠. 수많은 장애물과 만나기도 했지만 잘 넘어왔고, 앞으로도 잘 해낼 거라는 확신이 들어요. 앞으로도 그 과정을 함께해 온 동료들과 함께이니까요.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우리는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이젠 드는 거죠.”


비전에 대한 확신은 거창한 슬로건 한 줄을 보고 드는 게 아니었다. 동료들과 몸을 부대끼며 일하고 셀 수 없는 시행착오를 거치며 세우는 것이었다.



사람을 보아야 한다. 지원자도, 회사도


정현호 리더에게 최재호 대표가 세 번이나 본인을 데려오려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냐고 물었다.


“지금은 기획팀의 리더로서 일하고 있지만, 합류할 당시에는 제대로 기획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최 대표가 제 경력을 본 건 아니었다는 거죠. 저도 잘 모르겠네요. 학생 때 동아리를 이끌었던 모습을 보고 판단한 게 아니었을까 짐작할 뿐이에요. 아마 서로 비슷한 걸 보지 않았을까요.”


드라마앤컴퍼니의 홈페이지에는 동료상이 명문화되어있다. 애정과 주인 의식을 가지고 회사와 서비스를 함께 키워나갈 수 있는 사람, 수많은 변수가 닥쳐오더라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헤쳐나갈 수 있는 사람, 집념과 투지를 가지고 어떻게든 일을 되게 만들고 마는 열정 있는 사람.


정현호 리더는 리멤버가 지금의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었다.


“진심으로 리멤버가 잘 되기를 바라며 일했어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요. 벽에 부딪힐 때도 많았지만 계속해서 ‘왜’ 이 일을 하냐에 대해 반문하며 마음을 다잡았고, 동료들을 다독여 나갔습니다. 길을 잃지 않고 해낼 수 있었던 이유죠.”


사람을 본 건 정현호 기획그룹 리더만이 아니었다. 최재호 대표도, 리멤버도 동료를 판단할 때 그의 스펙이나 경력보다 사람을 보았다.


“리멤버와 어울리는 사람은 경력이나 스펙이 출중한 사람이 아닙니다. 회사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매사에 열정을 다할 수 있는 사람이죠. 정현호 리더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불확실성에 저항하는 힘


리멤버는 변곡점에 와 있다. 이제 직원은 60명이 넘었고, 지금도 빠르게 늘고 있다. 회원 수가 200만이 넘으면서 서비스의 규모도 커졌다. 과거엔 예상치 못한 일들도 발생하고 있다.


정현호 리더도 현재 어려움이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리멤버의 ‘사람’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제 겨우 5년 됐습니다. 여전히 리멤버의 미래를 확신하기 어렵죠. 절대로 우리의 생각대로 흘러가진 않을 거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틀림없는 것은, 흔들리더라도 멀리 갈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라는 것, 앞으로도 그런 분들과 함께 하게 될 것이라는 근거 있는 기대입니다.”



서비스 기획팀, 채용 중입니다.

리멤버 서비스 기획팀은 함께할 기획자를 찾고 있다.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라고 말하는 그가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일까.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해 본 사람? 그는 조금 다른 답을 내놓았다.

"기획 직군의 면접을 보다보면, 다양한 서비스를 기획해 본 사람은 많아요. 하지만 중요한 건 얼마나 많은 서비스를 기획해 봤는가가 아니에요. 단 한 번이라도 자신이 기획한 프로젝트의 'A to Z'를 완수해 봤는지가 중요합니다. 기획하고, 출시했다고 끝이 아니라 사용자가 정말로 만족할 때까지 집요하게 문제를 찾아 해결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 물을 여러번 불에 올려본 사람이 아니라, 한 번이라도 끓여본 사람을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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