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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멤버 Nov 22. 2018

혁신은 경영진의 ‘마인드 변화'에서부터 시작된다

<Inno Tech Korea 2018> 현장 스케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정보통신(IT) 기술을 전통적인 요소에 적용하여 서비스나 운영방식에 혁신을 가져오는 것을 말한다. 스타벅스에서 앱으로 음료를 주문할 수 있는 ‘사이렌 오더'나 계산원 없이 앱 실행 만으로 장을 볼 수 있는 아마존의 무인마트 ‘아마존 고’가 대표적 사례다. 기업 내에서도 G-suite 같은 공유 문서나 Tableau 같은 데이터 분석 툴을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기업이 늘고 있다.

DT는 단순히 신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태도'의 문제다. 끊임없는 혁신을 이뤄낼 수 있는 기업은 변화에 휘둘리지 않는다. 오히려 변화를 활용한다. 갈수록 높은 생산성을 갖게 되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다. 반면 변화에 무감각한 기업은 도태된다. 한때 미국 제조업의 상징이었지만 혁신과 속도에 적응하지 못해 몰락한 GE가 대표적 사례다.



끊임없는 혁신이 요구되는 현실에서 기업은 어떻게 움직여야 할까. 지난 11월 20일, 기업인들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도전과 기회: InnoTech Korea 2018>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권평오 KOTRA 사장과 형원준 두산 사장의 기조연설 이후 진행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적용 방법 및 사례'를 주제로 한 패널 토론에서는 국민대 윤종영 교수가 모더레이터로 참가했고,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심재경 이사, 카카오 기술전략팀의 류형규 이사, ROA 인벤션랩의 김진영 대표, 그리고 명함관리 앱 리멤버를 서비스하는 드라마앤컴퍼니의 남윤선 리더가 패널로 참석했다.



패널 토론. 왼쪽부터 국민대 윤종영 교수, 마이크로소프트 심재경 이사, 카카오 류형규 이사, ROA 인벤션랩 김진영 대표, 드라마앤컴퍼니 남윤선 리더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어떻게 도입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토론은 ‘기업 문화’에 대한 내용으로 흘러갔다. 전통적인 기업은 기존의 일하던 방식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문화의 변화가 선행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카카오의 류형규 이사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서 강조되어야 할 것은 ‘디지털'이 아니라 ‘트랜스포메이션'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디지털을 도입한다고 DT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술이 기업에 성공적으로 안착되기 위해서는 ‘일하는 방식’이 함께 바뀌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ROA 인벤션랩의 김진영 대표도 디지털 기술 적용보다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이에 우선될 것은 ‘조직 문화의 전환'이라고 말했다.

“이는 바텀-업(Bottom-up) 구조가 아닌 탑-다운(Top-down) 방식으로만 가능한 일입니다. 한 번도 바텀-업으로 DT가 이루어진 경우는 보지 못했습니다.”

DT는 ‘형질의 변화'이기 때문에 조직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임원진들의 인식 변화가 필수라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심재경 이사도 같은 맥락으로 말을 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바일 플랫폼이 등장하며 위기와 맞닥뜨렸을 때, 사티아 나델라 CEO가 부임하며 DT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하지만 조직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작게는 결재 방식부터 크게는 조직의 전반적인 방향성까지 바뀌어야 해서다. 그러나 그 관성은 CEO의 확고한 의지에 의해 깨졌다. DT가 기업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것을 조직원들이 조금씩 체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보란 듯이 다시 일어섰다.

드라마앤컴퍼니의 남윤선 리더는 DT를 돕는 툴의 하나로 명함관리 앱 ‘리멤버’에 대해 말했다. 이제는 변화가 빠른 만큼 조직도 빠르게(agile)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사의 정보와 자산의 ‘디지털화' 돼야 한다. 리멤버는 명함이라는 자산을 디지털화하는데 효율적인 도구다. 예전에는 회사의 자산인 명함 정보를 명함첩이나 엑셀에 이를 정리했기 때문에 시간도 오래 걸리고 관리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리멤버로 관리하면 명함을 찍기만 하면 자동으로 디지털화가 되고 관리도 간편하다.



드라마앤컴퍼니 남윤선 리더


하지만 이 역시 임원진의 ‘마인드 변화'가 선행되지 않으면 안 된다. 남윤선 리더는 리멤버의 기업용 명함관리 솔루션인 ‘팀 명함첩'의 사례를 들었다. 기업용 IT 솔루션을 공급하는 A사는 전 사원이 리멤버 ‘팀 명함첩'을 사용하고 있다. 누구보다 빠르게 ‘애자일'하게 움직이기 위한 방법을 강구한 것이다. 도입 후에도 대표이사가 직접 매주 전체 임직원들에게 리멤버 팀명함첩 사용을 강조했다. 그 결과 이제는 ‘고객 DB의 퀄리티가 뛰어난 회사'로 평가받고 있으며,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 기회가 찾아오는 등 ‘선순환'을 이뤄냈다. 좋은 ‘툴'이 있어도 리더의 의지가 있어야 제대로 적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패널 토크에서 나온 결론은 명확했다. 이제 모든 기업에게 변화는 생존의 문제다. 변화는 단지 신기술의 도입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의미한다. 그리고 이는 리더십의 ‘마인드 변화'로부터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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