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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멤버 Dec 18. 2018

‘약한 연결’에는 어마어마한 힘이 있습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

조선일보 기자, 다음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운영 본부장, 미국 라이코스 본사 CEO, 그리고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의 센터장.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의 이력이다. 하지만 화려한 이력보다 주목받는 것이 있다. 그의 소셜 미디어다. 10년 전부터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를 통해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써냈다. 인사이트 있는 콘텐츠는 많은 팔로워를 낳았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임정욱 센터장이 얻은 것은 유명세뿐이 아니었다. 
수많은 사람들과의 연결이라는 귀중한 결과를 얻었다. 그는 이 활동이 인생을 바꾼 터닝 포인트라고 말했다.



“다음 본부장을 맡았을 때도, 라이코스의 대표로 있던 시절에도 틈만 나면 실리콘밸리에 갔습니다. 실리콘밸리는 ‘미래를 읽을 수 있는 곳'이니까요.”

임정욱 센터장은 언제나 로운 기술과 혁신적 움직임에 호기심이 많았다. 기자 출신이기에 보고 들은 내용에 생각을 더해 글로 풀어내는 일도 자연스럽게 여겼다.

“어느 순간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돈 아끼지 말고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써보자. 왜 애플 애플 하는지, 직접 경험해보자.’ 2006년에 그때까지만 해도 쓰는 사람이 거의 없던 맥북을 샀어요. 페이스북과 트위터도 시작했죠. 그런 SNS 서비스를 아마 제가 한국에서 가장 먼저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사람 중에 한 명이었을 거예요.”

그는 라이코스의 대표로서 미국에 있는 동안 세상의 변화를 관찰하고, 경험했다. 그리고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에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기록해나가기 시작했다.



연결이 시작되다


“SNS에 생각을 기록하기 시작한 건 유명해지고 싶어서가 아니었어요. 단순히 잊지 않기 위한 기록이었죠. 처음에는 전혀 특별한 의도가 없었어요.”

쓰는 만큼 글감이 쌓였다. 글감은 또 다른 생각을 가져다줬다.기록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정보를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됐다. 더 많은 글을 쓸 수 있었다.

“매일매일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 습관이 되다 보니 더 열심히 신문이나 뉴스를 챙겨보게 되더라고요. 언제나 쓸 거리를 고민하게 된 거죠. 기자 시절보다 더 많은 글을 썼던 것 같아요.”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에 글이 쌓였다. 그의 포스팅은 먼 나라의 낯선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의 흥미를 끌었다. 점점 임정욱 센터장의 SNS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학생, 기업인, 투자자, 대학, 공공기관 관계자...

그만큼 빠르고 성실하게 글로벌 IT 트렌드를 알리는 사람은 없었다. 소셜 미디어가 사람들의 일상에 자리 잡으면서 팔로워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오히려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임정욱이라는 이름을 알게 됐다. 그는 생각을 내보이는 일을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연결은 계속 늘어났다.



곳곳에 생긴 약한 연결, 그리고 확장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임정욱 센터장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팔로우했다. 그의 글도 영향력을 갖기 시작했다. 아울러 어떤 주제에 대해 글을 쓰면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소셜 미디어에 글을 쓰고, 팔로워들과 소통할수록 저에게도 도움이 됐어요. 소셜 미디어는 열린 공간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다양한 분야의 많은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었죠. 미처 몰랐던 현장의 지식을 알거나, 생각지도 못했던 시각을 배웠어요. 가끔은 제가 잘못 알고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 그렇게 생각을 나누면서 더 많이 배우고 성장했죠. 저는 더 좋은 정보를 담은 글을 쓸 수 있었어요. 연결이 많아질수록 선순환이 이뤄진 거죠.”

SNS를 통해 만든 연결은 약하다. 얼굴을 보고 만나 친해진 관계는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하기 때문에’ 이 연결들은 ‘확장성’이 있었다. 굳이 직접 만나 친분을 쌓지 않아도 분야나 지역에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그와 연결될 수 있어서다. 임정욱 센터장의 경험은 더 깊어졌고 시야는 넓어졌다. 그의 글도 갈수록 풍부한 정보를 담았다. 더 많은 이들이 그의 SNS 계정을 찾았다.




약한 연결의 힘


약한 연결은 강한 연결로 이어지기도 한다.

“SNS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됐던 덕분에 다양한 언론매체에서 기고 요청을 받아 글을 쓰게 됐고, 또 다양한 행사에 초청받아 이야기를 할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계속해서 IT와 스타트업 분야에 대한 관심과 정보를 내보인 것이 지금의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를 이끌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죠.”

SNS를 통해 연결된 인연이 눈에 보이는 결과를 준 적은 없냐는 질문에 임정욱 센터장은 고민했다. 연결이 가져다준 기회, 결과가 수도 없이 많아 그중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어려웠던 탓이다.

“한 번은 베이징으로 출장을 갈 일이 있었습니다. 그 소식을 SNS로 알렸는데, 그 포스팅을 보고 베이징에 나가있는 대기업 벤처투자사 지사장이 연락을 먼저 주시더라고요. 온라인으로 알게 되어 가볍게 차를 한잔했던 분이었죠. 그분이 앞장서서 꼭 필요했던 중국 벤처캐피탈과의 미팅을 모두 잡아주셨습니다. 평소에 제가 공유했던 정보들을 잘 받아보고 있다고 하셨어요.”

또 한 번은 ‘한국 드라마가 미국에서 유행이다'라는 트윗을 올린 적이 있는데, 그걸 보고 팔로워 중 한 분이 ‘드라마피버'라는 한국 드라마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있다고 멘션을 줬습니다. 한국계 교포분이 경영하는 회사였죠. 드라마피버라는 회사가 있다고 트윗으로 소개를 했는데 얼마 안 있어 “언급해줘서 고맙다"라고 뉴욕에 있는 드라마피버의 대표님으로부터 직접 연락이 오더라고요. 말씀을 나눠보고 좋은 인상을 받아서 제가 소프트뱅크와 연결해드렸고, 나중에 드라마피버는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받았죠.”

현재 임정욱 센터장의 트위터 팔로워 수는 41만 명에 이른다.

“연결은 소셜 미디어를 운영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생겨났습니다. 연결된 분들과 지식과 정보를 나누면서 저도 시야가 넓어졌고,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기 위한 동기부여는 더욱 강해졌죠. 연결은 연결을 낳아 제 인맥은 수십, 수백 배 늘어났습니다. 그렇게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를 맡게 됐고, 열정적인 창업자들과 벤처 투자자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습니다. 저 개인도, 회사도 ‘허브' 역할을 하고 있죠. 이 일에 보람을 느끼고요. SNS를 시작한 것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연결하는 능력


“갈수록 ‘연결'이 중요해질 겁니다. 실제로 실리콘밸리의 인재들은 ‘평판’을 쌓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이직을 하는 데 있어서도 ‘지인의 추천'이 가장 큰 힘이 있죠. 평판에 따라 스타트업 투자의 성사 여부가 결정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스스로 연결을 구축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능력이죠.”





연결을 관리하라


‘연결'은 임정욱 센터장의 커리어를 아우르는 키워드다. 그는 2013년 말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를 이끌며 한국 스타트업과 관계자들을 ‘연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제게도 과제가 생겼죠. 연결이 감당 안 될 정도로 많아지다 보니 관리가 어려워졌거든요. 너무 많은 분들을 만나다 보니 기억하기도 어렵고 잘 답을 드리기도 쉽지 않습니다. 죄송하기도 하고 참 어렵습니다.”

그의 리멤버 명함첩에는 8,500여 장의 명함이 등록돼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명함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매개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명함을 한 번 주고받았을 뿐’인 약한 연결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명함을 관리하는 게 가장 스마트한 방법이겠죠. 리멤버는 물론, 최고의 명함관리 앱이고요. 이제 리멤버 없이는 제 업무가 불가능할 정도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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