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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개의 인간 Dec 16. 2022

영어 공부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어떻게’라는 이 단어는 굉장히 진취적이면서도 혼란스러운 미지의 단어다. 수업 관련 상담을 받다 보면 이제는 학습자와 많은 말을 나눠보지 않아도 느껴지는 실감을 통해  앞으로의 수업 진행 방향의 지속성을 알 수 있다. 난 이 글을 쓰기 전에도 이미 매 교육을 시행하면서 중요한 건 무엇을 시작하던 막연한 ‘어떻게’가 우선시되면 안 된다는 것을 설명한 바가 있다. 교육자가 학습자에게 제공하는 교육을 단면적으로 볼 때, 필요한 정보와 그 뒤를 뒷받침해줄 데이터를 함께 전달하는 방식으로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다. 하지만 이 기본적인 방식이 학습자가 원하는 목표치에 닿기에는 시작 점부터 뒤틀릴 확률이 가장 높다. 이 같은 경우는 교육자와 학습자의 소통의 부재, 학습자의 수준에 맞지 않은 수업일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실행력이 매우 부족한 의지를 둔 학습자의 태도인 경우다.  


1. 얕은 의지는 갈증의 원인이 됩니다.


영어 수업 문의가 가장 많이 들어오는 시기는 방학 시즌도 아니고 설, 추석 같은 실질적인 자금이 들어오는 시기가 아니다. 바로 1월 초 새해다. 다이어트, 운동, 저축과 같이 영어공부는 새해 계획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키워드다. 이렇게 새해에 새로운 마음으로 문을 두들기는 분들 중 대게 90%는 1~2개월 사이에 모두 증발해 버린다. 이런 현상은 얕은 의지가 큰 문제다. 해야겠다는 열정만 있지 지속하려는 의지가 없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 나머지 반은 참고 버티는 의지의 영역이다. 그리고 이 의지의 영역은 시작보다 훨씬 어렵다. 내 개인적인 견해로 과정은 즐거움이 아니라 고통이 디폴드다. 간혹 배우는 것도 고통이 따라야 하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는데, 내 대답은 이렇다. 고통이 육체적으로 직접적으로 닿아서 느끼는 고통도 있지만, 내가 계획한 무언가가 생각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 흐름에서도 고통을 느낀다. 여기서 고통을 누를 수 있는 것은 성취감뿐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학습자들이 성취감을 느끼기 전에 영어가 어렵다, 영어 배우는 게 힘들다 라는 당연한 이유로 떠난다. 그리고 떠난 학습자의 1/3은 3개월이 지나면 다시 돌아오는데 이는 갈증을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고자 하는 욕구, 열정은 있지만 당장 보이지 않은 결과물에 기대감이 너무 큰 나머지 원하는 결과를 빠른 시일 내에 볼 수 없다는 이유로 멀리했다가, 시간이 지나 성공하지 못했다는 절망감과 아쉬움 그리고 경쟁하는 사회로부터 오는 불안감 느끼며 다시 수업을 신청하는 사이클이 반복의 연속이다. 이 사이클을 뒤집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의지를 두텁게 다지는 일이다.   




2.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세요.


“영어를 공부해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무엇인가요?” 영어 수업 상담 시 필수 적으로 묻는 질문 중 하나다.  ‘지원하려고 하는 회사에 점수가 필요해요.’ , ‘곧 워킹홀리데이를 가서 영어를 해야 해요.’ , ‘영어는 해둬야 할 것 같아서요.’ 마지막 이유은 놀랍게도 상당수에 학습자로부터 듣는 답변이다. 개인적으로는 무책임한 답변이라 말할 수 있겠다. 이처럼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학습이 안될 이유들이 목표가 된다.


내가 권유하는 구체적인 목표 설정이란 6개월을 기준으로 했을 때 1개월, 3개월, 6개월 단위로 쪼개어 목표를 설정하는 것을 말한다. 한 덩어리로 된 목표가 아니라 목표에 우선순위를 매기고 조각을 내어 하나씩 실행하고 하나의 목표가 완성이 되면, 그다음 목표를 한 단계 높여 실행하는 식으로 늘려가는 것이다.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할 때 기본은 나의 위치 파악이다.


예를 들어 학습자가 문장을 만들고 말을 구사하는 것이 어려운 위치라고 가정했을 시, 1개월에 걸맞은 목표는 무엇일까? 말을 하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이 전에 ‘I Have’ , ' I have a bag’ , ' I have two bags.’ 같은 문장의 다양한 기본 표현부터 배워야 한다. 모든 아웃풋 (Speaking, Writing) 은 압도적인 인풋이 필요하다. 아웃풋이 잘 안 될 경우에는 인풋이 부족한 경우, 인풋 양에 비해 아웃풋 양이 적은 경우 이 두 가지를 예를 들 수 있다. 이 두 가지가 채워져야만 제대로 된 아웃풋을 할 수 있는 준비를 할 수 있다.


소위 말해 ‘밥을 떠먹여 줘야 먹는다’라고 한다. 나는 수업료만 지불하고, 그 외에 모든 일은 교육자의 일이라고 치부해 버리는 것은 다소 과격하지만 원한다면 간단한 방법으로 가능하다. 어느 정도 전문적인 분야에 최고 자리를 맡는 분들이 소비하는 패턴을 따르면 된다. 시간당 인건비, 가르치는 노동력, 내가 원하는 것을 필요한 것만 압축해서 액기스로 얻을 수 있는 정보력에 대한 값을 수업료로 지불하면 된다.


하지만, 현실은 몇몇 소수에 그룹들을 제외하고는 위에 방법이 말처럼 쉽지 않다. 결과적으로 “공부를 하고 싶으면 그에 맞는 합당한 수입료를 지불하세요.”라는 말이 아니다. 내가 자본으로 커버할 수 있는 지식과 정보력은 한계가 있다. 수업료를 지불한다고 해서 내 그릇이 그 정보력을 담지 못하면 그것 또한 그냥 흘러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속할 수 있는 의지와 실행력만 있다면, 많은 자본을 들이지 않아도 배울 수 있는 건 한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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