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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해니 Aug 20. 2021

빛과 어둠의 상관관계

어느 날 문득 떠오른 단상으로부터

무언가가 반짝거려서 예쁘다고 생각한 적. 여러 번 있을 것이다. 밤하늘의 별, 크리스마스트리의 조명, 물결에 일렁이는 노을, 그리고 내 앞에서 반짝반짝 빛나 보이던 누군가도.


반짝인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 반짝일 수 있으려면 어둠이 꼭 필요하지. 어둠이 없으면 제대로 반짝일 수 없으니까. 어둠은 모든 반짝임을 더 돋보이게 해 준다.


빛과 어둠. 나는 나대로, 당신은 당신 그 자체로 반짝인다. 나는 애초에 빛날 수 없는 사람이라고, 한 번도 빛나 본 적 없는 사람이라고 풀 죽을 것 없다. 빛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빛없는 하루가 있을까? 빛 없이 어떻게 하루를 살아낼 수 있을까? 오늘 하루를 어제와 다르지 않은 듯 다르게 살아낸 당신이 빛이 아니고 무어란 말인가.




우리는 무수한 빛과 어둠 속을 매일 걷는다. 많이 밝았다가 조금 밝았다가, 조금 어두워지는 듯하다가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어둠이 찾아오기도 한다.


지금 당신을 둘러싸고 있는 그 어둠이 빛을 더 빛답게 해 줄 것이다. 때론 어둠이 깊을수록 한 번의 반짝거림으로도 큰 울림을 주기도 하니까. 그리고 그 울림을 평생 가슴에 안고 살아갈 수 있을지 누가 알겠나. 그러니 그냥 오늘을 사는 것, 살아내는 것, 그것뿐이다.




우리는 무수한 빛과 어둠이 빚어낸 존재들 아닐까. 각자의 개성으로 반짝임의 패턴이나 주기는 다르지만 반짝이지 않는 사람은 없다. 나와 당신의 어둠까지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우리의 어둠에 대해 실컷 떠들어대고 싶다.


빛, 너는 어둠이 아니었으면 너도 그 자리에 없었어 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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