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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일라 Feb 02. 2021

2월 2일의 마음

마음아, 자꾸 되돌아보지 마.

어스름하게 해가 지고 있었다.
하루를 살아냈다는 안도감과 함께
내 하루는 또 머물렀다는 죄책감이 동시에 밀려왔다.
해가 뜨기 전 눈을 뜨고 하루를 시작하지만
내 하루엔 새로움이 결여되어 있었다.
모두에게 평등하게 주어진 유일한 것이 시간이고
하물며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그 귀한 것을
나는 용감하게도 죽이며 살고 있다.
그 귀한 것을 말이다.
오늘의 마음이 자꾸만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본다.
그렇게 되짚어봤자 상처 받는 것은 마음 자신일 뿐인데.
꽤 오랜 시간 함께 살아온 마음인데도
얘를 아는 일이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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