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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일라 Feb 03. 2021

2월 3일의 마음

마음아, 이제 그만 보태

이르게 지나갈 것 같던 계절이 주춤한다.
그래, 아직은 아니다.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만으로도 벅찬데
계절, 너라도 조금 천천히 가주면 좋겠다.
아침에 보는 달과 저녁에 보는 달의 느낌은 사뭇 다르다.
아침에 떠 있는 달을 보고 있자니,
떠나야 할 때를 놓쳐 머뭇거리는 것 같았고
저녁에 뜨려고 하는 달은
마땅히 있어야 할 제자리를 찾은 듯 당당했다.
아침이나 저녁이나 같은 달일 테고
매일의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일 텐데
내 마음은 거기에 또 마음을 보탠다.
의식적으로 당당하려고 했지만
습관적으로 머뭇거리는 하루를 보내버렸다.
오늘이 가기 전 한 가지 바람은,
내일은 오늘보다 그게 무엇이라도 수월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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