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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일라 Feb 04. 2021

2월 4일의 마음

너 자꾸 그럴래?

절기가 입춘을 지났고 밤새 함박눈이 내렸다.
뽀도독 눈을 밟으며 이번이 마지막이야? 물었다.
아닐지도.
거의 매일, 거의 비슷한 시간에 나의 아침을 깨우러 나간다.
50여 일쯤 되고 나니 스쳐 지나가는 얼굴들에서 낯익음이 보인다.
눈이 왔고 오늘은 미끄러워서 못 뛰겠네, 지레 단정하고
천천히 걷고 있었는데 낯익게 스치는 얼굴들은
여전히 뛴다. 눈 그거 뭐 대수라고.
아차 싶었다.
하기도 전에 안 할 핑계를 만들어 어떻게든 안 해버리고 마는 나쁜 습관이 밖에서도 새고 있었다.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르는 낯익은 얼굴들 덕분에
오늘도,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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