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일의 아침 하늘은 흐렸다. 한동안은 해가 쨍하더니 요즘은 흐린 날의 연속이다. 안개가 자욱하고 공기가 무겁게 내려앉았다. 조금은 이르게 찾아온 것 같은 다음의 계절, 혹은
조금은 이르게 지나가고 있는 지금의 계절 틈에서 오늘의 마음이 길을 잃는다. 떠나보냈고 떠나버렸다. 괜찮다. 모두 괜찮다. 며칠 전 손을 놓아버린 그 사람이 쉼 없이 내게 했던 말. 괜찮아, 괜찮아, 모두 괜찮은 일이야. 괜찮은 일이다. 이르게 찾아오는 그 계절엔 다행스럽게도 그 사람이 없으니 모두 괜찮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