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라이프>보이지 않는 곳일수록 더욱 설레도록

화장실 정리와 청소, 마음까지 맑아지는 시간

by Remi

최근 깨진 벽타일 공사로 화장실 수납장을 분리해야 하는 일이 생겼다. 덕분에 그 안에 있던 물건들을 모두 꺼내보게 되었는데 깜짝 놀랐다. 겨우 2평 남짓한 이 작은 공간에 이렇게 많은 물건이 숨어 있었다니. 순간 화장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평소에도 청소는 주 2~3회 정도 꾸준히 하고 있었지만 정리에 대해서는 참 무심했구나 싶었다. 하지만 욕실용품을 하나하나 이동시킨 다음 물청소를 하고 건조 후 제자리에 다시 놓는 일은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


욕실 용품을 하나하나 꺼내서 살펴보니 매일 사용하는 것들도 있었지만 ‘왜 여기에 있었지?’ 번지수 잘못 찾은 물건들도 제법 많았다.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 그래서 각 물건들의 ‘진짜 자리’를 찾아주겠다는 일념으로 화장실에서 한 시간 넘게 나오지 못했다.



"보이지 않는 곳일수록 더욱 설레도록!" 정리의 여왕 곤도 마리에가 한 말이다. 집 안의 다른 곳들이 아무리 깔끔해도 화장실이 지저분하면 그 집의 이미지는 말 그대로 한 번에 추락한다. 결국 다른 곳보다 화장실이야말로 외관이 생명인 수납이 필요한 곳이다.



생각해 보면 화장실은 우리가 매일, 하루에도 몇 번씩 머무는 공간이다. 그런데 그곳이 청결하지 않다면, 다음에 사용하는 가족들이 불편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화장실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일이 가족을 향한 작은 배려, 일상 속의 에티켓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손님이라도 방문하는 날에는 허겁지겁 화장실부터 청소하게 되는데 욕실을 자주 청소하지 않았다면 어수선한 살림은 시작부터 어렵기 마련이다. 잠깐의 시간을 들여도 깨끗해질 수 있는 욕실로 만들고 싶었다.








나의 화장실 청소루틴!


욕실은 가족과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고 사용한 사람이 깨끗하게 뒤처리하지 않으면 다른 가족이 불편해지는 곳이다. 가능한 휴지통과 청소용 실외엔 아무것도 바닥에 두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늘 사용하는 샴푸나 바디클렌저 정도가 나와있는 게 완벽하지만 그만큼 수납을 잘해야 한다.


배수구는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활용해 청소했다. 방법은 간단하다. 베이킹소다 1컵과 식초 1컵을 배수구에 붓고 10분 뒤 뜨거운 물을 부어주면 된다. 악취는 물론, 나방파리 유충까지 완벽하게 잡아낸다. 이건 몇 년째 써오는 나만의 꿀팁이다.

청소 도구는 늘 눈에 띄지 않게, 그러나 손에 잘 닿는 곳에 두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 세면대 아래 S고리를 이용해 바닥 솔과 락스를 걸어두면 공간 차지도 없고 미관상 깔끔해서 제격이다.




수도꼭지나 휴지걸이는 청소하는 방법이 수백가기 있지만 정말 청소하기 귀찮을 때는 극세사 행주로 닦으면 광택 나고 반짝반짝 빛난다. 물을 뿌리지 않기 때문에 급하게 손님이 방문할 때에도 유용한 청소법이다.



화장실 샤워부스는 일반 욕실세정제로는 늘 얼룩져서 자동차용품 유막제거로 빡빡 문질러서 물로 씻어내야 물방울 안 맺히고 깔끔하다. 청소하고 싶은 유리에 유막제거 불스원 수세미에 쭉 짜서 샤워부스 유리에

골고루 문질문질한 후 10분 이상 방치했다가 물로 씻어내면 끝!




공간이 좁은 화장실은 작은 장식을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달라진다. 설레는 물건으로 아로마 향을 피우거나 식물이나 꽃으로 장식하고 화장실 매트에도 자신만의 색으로 물들이면 훨씬 설레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








물건이 적은 화장실은 집 안에서 정리 차원이라기보다는 '설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즉흥적으로 생각하고 바로 실천에 옮기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큰맘 먹고 하루 날 잡아 구석구석 청소하는 것도 좋지만 사실 더 좋은 방법은 매일 5분, 화장실에서 나오기 전 한 번만 더 둘러보고 닦는 일. 그 작은 습관이 우리 가족의 하루를 더 쾌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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