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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naissance Dec 27. 2023

분할 분, 노할 노

반복될 것이다. 

아무 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분노에 차 있다. 

분노를 풀 대상이 필요하다. 

검찰과 경찰이 대상을 고르고

언론에게 던져준다. 

언론은 대상을 대중에게 뿌리고,

대중은 집단 린치를 가한다. 


욕을 먹을 짓을 했는지, 

분노의 대상으로 적정한지, 

중요하지 않다. 

우린 대상이 필요했을 뿐이고, 

그 대상을 언론이 제공해주었으니, 

죄책감없이 물어 뜯으면 된다. 


재판까지 갈 필요가 있나. 

이미 도덕적 가친판단은 끝났다. 

유죄라고 확정해서 기사가 나온다. 

유죄라고 확정해서 댓글을 단다. 

사법 절차는 길지만, 

인민 재판은 짧다. 


인생의 반을 살면서

수도없이 반복되는 것을 목격했다. 

우린 언론을 탓할것이며, 

경찰과 검찰을 탓하고, 

정부를 탓할 것이다. 

사람이 죽어도

단 한번도 내 잘못인 적은 없다. 


형사법의 대원칙인 무죄추정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한, 

피의 사실에 대한 무분별한 언론 보도와 중계를 막지 않는 한, 

사냥은 계속될 것이다. 

분노의 대상이 본인이 되는걸 원하는 사람은 없다. 

주의를 돌리기 위해 곧 또다른 희생양이 대중에게 뿌려질 것이다. 


반복될 것이다. 

아무 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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