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OONA Aug 22. 2017

도쿄 타워와 함께하는 저녁식사



우에노 공원에서 호텔로 돌아가는 길,


신바시역에서 내려서 오전에 왔던 길을 다시 걸었다.




뉘엿뉘엿 해가 지고 있었다.


노을진 도쿄 풍경을 보기 위해 발걸음을 서둘렀다.



호텔이 위치한 빌딩 지하에 페밀리마트가 있길래 들러서 먹을 것들을 잔뜩 샀다.


호텔 방 안에서 편의점 음식들로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다.



호텔 안 가운데가 뻥 뚫려있었다.


위를 올려다보니 푸르스름한 하늘이 보였다.


부푼 기대를 안고 방 안으로 들어섰다.



방 안으로 들어오니 창문 너머로 노을진 하늘이 짠 하고 나타났다.


넓은 하늘 아래 우뚝 솟은 도쿄 타워가 보였다.


점점 더 어둑어둑해지는 하늘과 점점 더 밝아지는 도쿄타워!


이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편의점 음식들을 냠냠 먹었다.


그 어느 레스토랑보다도 근사한 풍경과 함께 하는 저녁식사!


비록 편의점 음식이었지만 맛있었다는게 함정, 근사한 풍경과 함께해서 그런가?


잊지 못할 재미난 추억이 되었다.



편의점에서 사온 맥주와 과일쥬스, 모밀국수, 카레, 라멘, 주먹밥..


종류별로 다 사왔는데 하나같이 다 맛있어서 놀랐다.


배신 없는 일본 편의점 음식들!



점점 더 붉그스름하게 퍼지는 몽환적인 하늘을 바라보았다.


이제 달님도 어둔 하늘에 모습을 드러내고,


창문 밖 풍경은 더욱 근사해진다.



어두워 지면 빛나는 도시의 불빛들,


반짝반짝 아름답게 도시를 수 놓는다.



해는 멀리 떠나고 컴컴한 하늘에 달 한조각이 새겨져있다.



고요한 이 공간 속에서 누구의 방해도 없이,


이렇게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했다.



도쿄 풍경을 실컷 바라보다가 다시 밖으로 나왔다.


이대로 잠들기는 아쉬웠기에 밤 산책에 나섰다.





나가서 불켜진 지브리 시계를 보게 되었다.


낮 보다 더 신비롭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그리고 들리게 된 초밥 집 스시 잔마이(Sushi Zanmai).


늦은 시간이었지만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일본에 왔는데 초밥을 한 번도 먹지 못해 아쉬운 마음에 포장을 해가기로 했다.


우리에게는 전망 좋은 숙소가 있기에 방 안에서 먹는게 더 좋을 것 같았다.



반지르르 윤기가 흐르는 초밥을 싸왔다.


테이블에 펼쳐놓고 편의점표 사케와 함께 냠냠.


TV를 틀어보니 폴 메카트니 특집 방송이 계속되고 있었다.


이 날 폴 메카트니가 일본을 방문했다지 아마?


도쿄의 마지막 밤, 도쿄타워와 함께!


노란 도쿄타워,


냠냠 테이블 위에서 이것저것 먹던 장면,


폴 메카트니의 노래,


잠들기 직전 침대 위에서 바라보던 도쿄 풍경,


스르륵 기억에 스쳐간다.


아쉬운 도쿄의 마지막 밤이 그렇게 끝나갔다.

매거진의 이전글 우에노 공원 그리고 도쿄 국립서양미술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