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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NA Aug 31. 2017

다낭의 늦은 밤부터 아침까지.

밤비행기 타고 떠난 다낭 그리고 호이안 여행


대구에서 밤비행기를 타고 베트남 다낭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체크인과 짐을 부치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을 보니 휴가철이 맞긴 맞구나 싶었다.


2층 푸드코트에서 얼큰한 육개장과 매콤한 참치김치찌개로 앞으로 먹지 못할 한국 음식을 양껏 충전했다.


대구공항에서는 항상 이곳을 찾는 것 같다.


4시간이 넘는 꽤 오랜 시간을 비행해야 하므로 뭐라도 할까 싶어 핸드폰 안에 볼거리들을 담아왔다.


하지만 막상 흔들리는 기체에서 영상을 보니 머리만 아프고 역시 그냥 자는게 최고인가 보다.



티웨이를 탈때면 언제나 컵라면을 먹는다.


라면 냄새가 진동하는 타이밍이 있는데 이 때 비행기 안은 흡사 라면공장 같다.


안먹어야지 다짐했다가도 솔솔 풍겨오는 라면 냄새에 결국 굴복하게 되어있다.


그 흔한 컵라면이 비행기 안에서는 왜 그리도 맛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비행기 안에서 입국과 관련된 그 어떤 종이도 주지 않아서 놀랬다.


알고보니 베트남에서는 입출국 신고서 제도가 폐지되어 서류 작성 절차가 필요 없었다.


또 15일간 무비자로 여행할 수 있기 때문에 입국 심사시 여권만 잘 보여주면 된다.


심사를 받고 나오니 바로 심 카드 사는 곳이 나타났다.


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15일간 베트남에서 4G/LTE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어 로밍보다 합리적인 선택이다.



공항 앞으로 나오니 택시들이 잔뜩 줄을 서 있었다.


한 젊은 청년이 다가와 택시를 타라고 계속 이야기 하는데 괜히 의심부터 들었다.


인터넷에서 택시 요금 바가지 글을 많이 봐온 터라 걱정이 컸기 때문이다.


미터 온이라는 말을 듣고 너무 피곤하고 지쳐서 그냥 탔는데 다행스럽게도 호텔 측에서 이야기했던 요금과 비슷하게 나왔다.





사노우바 호텔에 도착하니 12시 정도 되었던 것 같다.


밖은 새카맣고 조용했다.


비행기 안에서 잠은 잤지만 잔 것 같지가 않았다.


몰려오는 피로를 안고 푹신한 침대에서 깊이 잠들었다.



다음날 새벽 5시가 넘었을 무렵 저절로 눈이 떠졌다.


커튼을 쳐두고 자지 않았던 탓일까, 눈가에 어른거리는 빛들이 날 깨운 듯 했다.


부시시 눈을 떴는데 창밖으로 오묘한 빛으로 타오르는 하늘이 보였다.


너무 아름다워서 잠이 확 달아났다.


한동안 창문 너머를 바라보다가 붉은 빛이 가시는 듯 할 때 다시 침대 위에 누웠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시끄럽게 울리는 알람 때문이었다.


맑은 하늘과 쨍한 햇살, 날씨가 화창해 여행하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너무 화창해서 문제였지만)



바쁘게 나갈 준비를 마치고 조식을 먹으러 식당으로 갔다.


어제와는 확연히 달라진 음식을 보니 여행이 더 실감났다.


냠냠 조식을 양껏 먹고 호텔을 나서니 이제 정말 여행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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