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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NA Feb 15. 2018

제철 굴 먹으러 떠난 겨울 거제도

거제에서 굴먹고 뽈락구이 먹고


어느 추운 겨울 주말,
거제에 펜션을 잡아두고 무작정 떠났다.



거제도로 가는 바다 위를 가르는 다리를 지났다.
운전한지 2시간 남짓 배가 무척 고파져왔다.

우리의 첫 행선지는 굴구이 식당!

겨울이 왔으니 제철인 굴을 먹어줘야할 것 같아서  찾아왔다.



어느 식당에 들어와 굴정식과 굴구이를 시켰다.

굴정식에는 굴전, 굴무침, 굴전골이 나왔다.

굴전을 첫 스타트로 '굴 파티'를 시작했다.



지글지글 몇분이나 익혔을까?

삐- 소리가 나고 직원 분이 굴구이 솥뚜껑을 열어주셨다.

소자를 시켰는데도 굴이 한가득이었다.

이걸 어떻게 다먹지?



면장갑 끼고서 하나씩 하나씩 굴을 까먹었다.
촉촉하게 잘 익은 굴,

싱긋한 바다향이 나는 것이 너무 맛있었다.

후루룩 후루룩



먹다보니 어느새 솥 안은 텅텅 비었다.

겨울에는 역시 굴!



앞으로 1년간은 절대 굴 먹을일은 없겠다며,

질리도록 굴을 먹고 식당을 나왔다.

이제 차를 타고 예약해둔 거제의 어느 펜션으로 향했다.



바다가 눈 앞에 펼쳐져있다.

해는 뉘엿뉘엿 지고 있었고 잔잔하게 파도가 치는 소리가 들렸다.



펜션 안에 스파 욕조가 있어서 뜨거운 물을 받아 몸을 담궜다.

창문 밖으로는 바다가 보이고 노천 온천탕에 온 기분이 들었다.


사실 겨울에 밖을 돌아다니긴 너무 힘들다.

특히 바람이 거센 날이면 몇초만 나가있어도 살점이 떨어져나가는 기분이다.


비록 실내이지만 창밖으로 바다가 보이니 먼 곳으로 놀러온 기분이 난다.



해는 저물고 캄캄한 밤이 왔다.

TV보면서 노닥거리며 쉬다가 차를 타고 나왔다.

근처 있는 식당에 가서 회나 생선구이를 테이크아웃해오기로!



차타고 5분도 안되는 위치에 식당들이 몰려있는 거리가 나왔다.

일렬로 늘어진 소나무에 전구를 다 달아놔서 반짝반짝거렸다.



식당에 들어가서 뽈락구이 소자를 시켜두고 밖으로 나왔다.

바로 맞은편은 파도가 철썩이는 바다였다.



어두컴컴한 바다는 무서웠다.
빨려들어갈 것 같은 기분에 서둘러 고개를 돌렸다.

뽈락구이는 맛있게 구워졌다.
곱게 포장해서 펜션으로 돌아왔다.

뽈락구이만 먹기 허전해 보글보글 라면을 끓였다.
편의점에서 사온 김치도 덤이다.


배부르게 먹고 여행 첫날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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