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사를 본 떠 만든 경주의 랜드마크
호텔을 나와서 가족들과 함께 자동차를 타고 아침 먹으러 출발!
아침을 일찍 먹고 불국사에 들릴 요량으로 토함산 밑의 식당을 찾아갔다.
그런데 어탕으로 업종 변경한 순두부집,
어제부터 순두부가 먹고싶다 노래를 부르던 엄마를 위해 길을 틀었다.
오는 길 보았던 어느 순두부집에 가기로 했다.
몽글몽글 순두부와 얼큰 순두부, 메밀전병, 도토리묵을 시켰다.
엄마의 최고 메뉴는 하얀 순두부!
나와 아빠는 얼큰 순두부가 더 입에 맞았다.
도토리묵은 직접 쑨 것 같았다.
꾸덕꾸덕한 식감에 진한 쌉싸름함이 느껴졌다.
메밀전병은 여태 먹었던 것중에 제일이라며 다들 칭찬했다.
바람이 심상치 않은 날씨였다.
구름 한 점 없은 맑은 하늘에 해도 쨍쨍한데 왜 이리 추운 것일까?
너무 추워서 불국사는 포기하고 머물고 있던 호텔 근처에 있는 경주 타워로 향했다.
근처에 차를 세워두고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원 안으로 들어갔다.
2018년 4월까지 새단장 작업 중이라 몇몇 곳들 빼고는 다 휴관이라고 적혀있더라.
그래서 경주타워 앞까지만 가보고 돌아 가야지 생각했었다.
겨울이라 황량하다.
잎파리 하나 없는 헐벗은 나무들 사이에 석가탑 모형이 외로이 서있었다.
황룡사를 본 떠 만들었다는 경주타워.
예전에 경주 여행왔을 때 눈여겨 봤었던 곳인데 드디어 와보게 되었다.
생김새가 무척 독특하다.
비록 황룡사는 불에 타 없어지고 터만 남았지만 현대에 와서는 경주 곳곳에 그 흔적이 남아있다.
묵고 있던 호텔 앞의 황룡원도 그렇고 경주 타워도 그렇고.
이 타워는 경주의 랜드마크마냥 우뚝 솟아있다.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이어서 인상 깊게 머릿속에 박힌다.
문을 닫은 줄로만 알았던 경주타워.
사람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내리고 있었다.
우리도 엘리베이터를 타고 경주타워 전망대에 올라 보았다.
멀리 보문호와 놀이동산, 황룡원의 모습이 보였다.
반대편으로 돌아가서 보니 솔거 미술관이 보였다.
꽁꽁 얼어버린 못과 유럽식 정원이 내려다 보였다.
벚꽃이 피는 봄에 이곳에 오면 정말 아름다울 것 같았다.
연분홍 꽃잎과 초록 나무로 가득찬 경주를 상상해본다.
황량한 겨울이라서 좀 아쉬운 여행이다.
전망대에 올라가니 이것저것 전시되어 있는 것들도 많았다.
옛날 TV 드라마 선덕여왕 같은 매체와 연계된 전시였는데 개인적으로 그닥 흥미롭지는 않더라.
경주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다시 1층으로 내려왔다.
추운 겨울 실외활동이 어려우니 근처 솔거 미술관으로 가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