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여행 보문단지에서 열기구 타기
유난히 포근했던 하루여서 기억에 남는다.
두꺼운 패딩 옷을 벗어던지고 가볍운 몸으로 걸어다녔던 날이다.
아침으로 한우 물회를 맛있게 먹고 보문호 근처로 드라이브를 갔다.
늘 들리는 것 같은 보문호 근처 스타벅스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셨다.
스타벅스 2층 구석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는 와중에 창문 너머로 떠오르는 열기구가 보였다.
궁금해서 인터넷에 검색해보았다.
스타벅스 근처에 열기구, 승마, ATV 체험을 할 수 있는 '플라잉 경주'라는 곳이 있더라.
마침 날도 좋고 열기구도 타본 적 없는 터라 체험해보기로 했다.
넓게 펼쳐진 보문호 옆에 플라잉 경주가 있다.
매표소에 들어가서 표를 끊고 대기 줄에서 기다렸다.
회전 속도가 빨라서 금방 탈 수 있었다.
**매표정보
성인 : 18,000원
청소년 : 17,000원
어린이 (25개월~초등생) : 15,000원
열기구에는 대략 열댓명 정도 탔었던 것 같다.
안전요원도 함께 타는데 열기구에 대한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셨다.
열기구의 탑승시간은 대략 15분정도이고 보통 150m정도 올라간다고 하더라.
하지만 내가 열기구를 탔던 날은 바람이 거세게 불어 적당히 올라가서 멈춰있었다.
150m까지 다 오르지 않았음에도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찔하다.
바람이 불어 열기구가 휘청할때면 사람들은 꺄르르 소리를 지르며 즐거워했다.
적당한 바람이 열기구를 스릴있는 놀이기구인양 느껴지게 해주었다.
맑은 날이었던터라 햇살이 반짝반짝 수면위로 부서졌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보문호는 푸르스름한 빛깔이다.
열기구를 타고 높은 하늘 위에 올라서 내려다보니 보문호의 크기가 비로소 가늠되더라.
매번 경주를 찾을 때마다 들렀던 보문호가 이렇게 크다니!
언젠가 날이 좋아지면 보문호를 한바퀴 돌아볼까 했었는데 내 체력으로는 어림도 없을 것 같다.
내가 갔었던 스타벅스 건물 그리고 그 뒤로 콜로세움 모양의 이색적인 건물, 자동차 박물관이 쪼르르 보였다.
내려다보이는 세상은 미니어쳐들을 모아놓은 것 같았다.
방금전까지 내가 있었던 곳이 맞나?
어색하게 느껴지더라.
특히 자동차들이 어찌나 작게보이던지!
장난감처럼 보이는 자동차들이 뽈뽈거리며 도로 위를 움직였다.
15분의 시간은 금새 지나갔다.
생각보다 훨씬 재미났던 열기구 체험!
처음 하늘로 떠오를 때 그리고 땅 위에서 멈출 때가 제일 스릴있다.
이른 봄 헐거벗은 나무들이 대부분이었지만 푸른 보문호를 보니 가슴이 뻥 뚫리는 듯 시원했다.
벚꽃이 피는 계절 열기구를 탄다면 더욱 멋있는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더 따뜻해질 봄날을 기다리며 열기구와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