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어느 날
꽃잔디로 수놓아진
생초 국제조각공원을 찾아갔다.
화창한 날씨
싱그러운 연두색 나뭇잎들이 이른 봄을 알린다.
날 좋은 봄이 참 좋다.
시험 공부 곧이어 취업 준비까지
긴긴시간 찌들어있던 예전에는
잘 느끼지 못했던 봄 날씨와 풍경이다.
공원에 들어가기 전
근처 식당에 들어가 어탕국수 한 그릇을 먹었다.
동네에서 먹던 맛과는 약간 다르더라.
민물고기 특유의 향이 확 풍겨왔다.
내 입맛에는 영 아니었지만 일행은 맛있게 잘 먹더군.
어릴 때 못먹던 음식들이 갑자기 맛나질 때
내가 나이를 먹었구나 그런 생각이 들곤 한다.
어탕국수도 언젠가 맛있어지려나?
든든히 배를 채우고 난 뒤
경상남도 산청군 생초면 산수로 1604
생초 국제조각공원에 도착했다.
연보랏빛 꽃잔디와 진분홍 꽃잔디가 층층이 군락을 이루며 피어 있었다.
파아란 하늘
그 밑으로 진분홍 바다가 펼쳐져있다.
이 많은 꽃잔디를 심느라 얼마나 고생하셨을까?
사람의 손으로 빚어낸 아름다운 진풍경이다.
봄철 여기저기 바위 주변이나 나무 주변 등등
곁다리로 심어져 있는 꽃잔디를 종종 보게 된다.
그 누가 멈춰서서 소담히 핀 꽃잔디를 봤으려나?
곁다리들이 한송이 한송이 모여서 장관을 이뤄냈다.
꽃천지인 높은 언덕을 오르다가 잠시 뒤돌아보면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걸음이 절로 멈추어 진다.
꽃잔디 융단 너머로 맑은 하천이 흐르고
조그막한 산 능선들이 겹겹이 보인다.
조각공원을 나와서 주차장으로 돌아가는데
잎이 무성한 아름드리 나무 한그루와
그 앞으로 흐르는 굽이진 강
수묵화 같은 산등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같았다.
사계절이 있음에
산과 강과 들이 있음에 감사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