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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NA Jul 12. 2019

구미 산동면 해바라기 축제

여름날 노랗게 물든 해바라기 꽃밭으로

청명한 날씨에 기분 좋은 여름 날,

노랗게 가득 피어난 해바라기를 보러 구미 산동면으로 떠났다.

지도에 송백자연생태학습원을 찍고 가면 된다.



주차를 하고 밖으로 나왔는데 산 밑이 노랗게 물들어 있었다.

'설마.. 저게 다 해바라기야?'

놀라서 혼잣말이 툭 튀어나왔다.

멀리 보이는 노란 물결은 진짜 다 해바라기였다.

노오란 물감을 붓에 가득 묻혀 쓰윽- 칠한 것 같았다.



입장권은 인당 3천원이다.

음료를 교환할 수 있는 천원 이용권을 주는데

해바라기 밭을 다 둘러보고 와서 쏠쏠하게 써먹었다.

논두렁 길을 따라 걷다가 해바라기로 가득한 노란 물결 속으로 풍덩- 들어갔다.

꽃들 사이사이로 길이 나있었는데 걷기 편하게 검은 비닐로 싸여 있었다.



노오란 해바라기들이 끝도 없이 펼쳐졌다.

온 사방이 해바라기였다.

해바라기들은 갓 피어난 듯 생기가 넘쳤다.

노란 물결 위로 눈부시게 푸른 하늘이 보이고

그 위로 새하얀 구름들이 둥둥 떠다녔다.

왜 이렇게 날씨가 좋던지!

맑은 하늘과 함께라서 해바라기가 더 아름다워 보였다.



커다란 꽃송이들은 하늘에 닿을 듯이 높이 솟아 올랐다.

아마도 멀리 뜨거운 태양을 바라보기 위해서일까?

왠만한 성인보다도 키가 큰 해바라기들이 많았다.

해바라기들 사이사이로 난 길을 따라 이리저리 헤매듯이 걸었다.

거대한 미로 속을 지나다니는 기분이 들었다.



너른 해바라기밭과 파아란 하늘,

이런 풍경은 언제가 한 번쯤 사진으로 보았던 것 같다.

달력이나 윈도우 바탕화면에서 보았던가?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있으면서도 믿기지 않는 비현실적인 풍경이었다.

열심히 눈으로 담고 또 사진으로 담았다.



걷는 길마다 탄성이 절로 나오는 풍경들의 연속이다.

손에 쥔 카메라를 잠시도 내려놓을 수 없었다.

선명한 노란색은 이 무더운 여름과 너무나 잘 어울렸다.

우리는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혀도 즐거워했다.


뙤양볕에 정수리가 뜨거워졌다.

몸은 뜨거워져도 상큼한 빛깔들 덕분에 마음은 절로 청량해졌다.

돌아가는 길

노란 꽃밭과는 안녕, 다음을 기약하며 떠난다.

해바라기는 작은 점이 되어 멀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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