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도 식후경! 밀양 돼지국밥을 맛보다
금시당을 둘러보고 난 뒤 꼬르륵 거리는 배를 부여잡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떠난다.
가는 길 꽃이 가득 핀 매화 군락지를 마주쳐 잠시 차를 세우고 둘러봤다.
매화향 가득 추억으로 남기고 이제 정말 밥을 먹으러 출발!
지글지글 잘 양념된 갈비가 먹고 싶어 이 근방에서 유명하다는 '향촌갈비'라는 식당으로 향했다.
근처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밀양 시장 안으로 들어갔다.
깔끔하게 잘 정비된 밀양 시장.
식당으로 가는 길에 겸사겸사 시장 구경도 하니 좋다.
향촌갈비가 보인다, 텅 빈 뱃속이 요동을 친다!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가니 가게 안이 썰렁하다.
나긋이 '저기요~'를 외쳐보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가게 안을 둘러보니 아주머니들께서 아주 곤히 잠들어 계셨다.
나른한 오후 깊은 단잠이 얼마나 꿀맛같은지 알기에 아주머니들을 깨울 수가 없어 발길을 돌렸다.
향촌갈비를 돌아 나가는 길 붉게 송글송글 맺힌 동백꽃이 아름답다.
그나저나 밥을 먹어야 할텐데, 무엇을 먹어야 할까?
바로 돼지국밥!
마침 이 근처에 유명한 돼지국밥 맛집이 있다길래 그리로 향한다.
이름부터가 독특한 이 곳, 단골이 되야만 할 것 같은 곳이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여러 매스컴에 나왔던 탓인지 굉장히 유명한 식당인 것 같았다.
도착하니 줄이 늘어져있어서 다른 곳을 가려는 순간, 마침 안에 있던 손님들이 모두 빠져나와 줄이 싹 빠졌다.
하지만 슬프게도 줄은 우리 앞에서 딱 끊겼고 15분 가량을 더 기다렸다.
기다림 끝에 드디어 고대하던 국밥님을 영접하게 되었다.
맑고 깔끔한 국물을 입안 가득 삼키면 어찌나 시원한지 모른다.
다른 일반 돼지국밥들과는 다르게 고기의 느끼한 맛이 없고 김치맛이 강하게 났다.
부드러운 고깃살이 듬뿍 들어있고(고기만 내장섞어를 고를 수 있다), 더 달라고 하면 쿨하게 주시는 인심좋은 사장님.
배부르게 국밥으로 배를 채우고 돌아가는 길 밀양 시장에서 파는 꽈배기를 하나 샀다.
한입 앙 물었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오던 길을 되돌아가 꽈배기 5개 셋트를 샀다.
꽈배기 만드시는 아저씨께서 왠지 사갈 때부터 돌아올 줄 알았다고 하시는데 상황이 너무 웃기더라.
모두 웃음이 터져 한바탕 깔깔깔 웃고 꽈배기를 한아름 들고 밀양 시내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