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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NA Jun 19. 2017

다이칸야마 그리고 블루노트 재즈의 밤

다이칸야마 테노하와 재즈와 함께하는 낭만적인 밤 블루노트.


이제 완연한 어둠이 드리워졌다.

도시의 불빛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도쿄의 첫날밤이다.

육교위에서 아름답게 물든 하늘을 바라보고 난 뒤에, 다이칸야마 중심지로 이동했다.


다이칸야마


구글 지도를 따라 테노하를 향해 걸었다.
 다이칸야마 골목 골목을 다니며 봉쥬르 레코드샵, 의류 편집샵 등등 여러 이색적인 가게들을 지나왔다.

하나씩 잠깐 들어가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다이칸야마 테노하에 도착했다.

 우리나라의 쌈지길이 생각나는 곳이었다.

시간이 좀 늦어서인지 가게들이 문을 많이 닫았다.

 낮에 오면 구경도 하고 쇼핑도 좀 했을텐데 아쉽더라.




다이칸야마 테노하


아직 리빙 잡화점이 문을 닫지 않았기에 들어가서 구경을 했다.

유니크한 제품들이 무척 많았다.

쇼핑욕구를 있는 힘껏 억누르며 무엇하나 사지는 않았다.

엄청 걸었기에 다리가 욱씬거리며 아파와서 이곳에서 조금 쉬었다 가기로 했다.



꼬마 전구들이 대롱대롱 하늘에 매달려있었다.

 테노하를  수놓은 아기자기한 꼬마 전구들의 불빛!

 낭만적인 밤이다.

사람들은 분주하게 테노하의 야경을 찍고, 서로의 사진을 남기고 있었다.






늦은 점심에 이어서 늦은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었다.

 테노하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자니 미리 예약해둔 블루노트 공연시간에 맞춰가기 빠듯했다.

 고민하다가 블루노트가 있는 오모테산도로 곧장 향했다.



다이칸야마역까지 가는 길, 역 입구를 찾지 못해 한참을 헤맸다.

구글 지도를 따라 갔더니 다이칸야마 역은 맞았지만 역 주위로 철장이 둘러져있어서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겨우 입구를 찾아 게이트에 도쿄 서브웨이 티켓을 찍었더니 경고음이 울려 들어갈 수가 없었다.

 알고보니 다이칸 야마역은 '도큐 도요코선'으로 도쿄 서브웨이 티켓으로는 갈 수 없는 역이었다.


프라다 매장


결국 돈을 내고 게이트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다이칸 야마 역에서 오모테산도 역까지는 지하철로 금방이었다.

오모테산도 역에서 내려 화려한 명품 거리와 대나무로 둘러싸인 네즈 미술관을 지나왔다.

 이곳에는 독특한 건축물들이 많았는데 대부분 명품샵들이었다.



멀리 블루노트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두근두근 기대감으로 기분이 들뜨고 발걸음은 빨라졌다.

 도쿄에는 꽤 여러곳의 재즈바들이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오모테산도에 위치한 블루노트를 예약해두었다.


예약방법이 꽤나 까다로웠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일본 사이트에 직접 들어가서 번역기를 돌리며 예약을 했다.

결론은 잘 다녀왔고 예약해가길 정말 잘했다는 거!


BLUENOTE TOKYO


건물 자체가 무척 독특하고 신비로웠다.

 푸른 네온사인이 건물을 둘러싸고 있고, 연주자들의 검은 실루엣 뒤로 노란빛이 은은하게 비친다.

커다란 나무 문을 열고 안으로 발을 내딛으면, 마치 다른 세상으로 들어서는 느낌이다.


사라 매켄지의 공연


이날은 재즈 보컬리스트 사라 매켄지(Sarah McKenzie)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

매일매일 다른 공연이 펼쳐지는 블루노트.

인터넷 사이트에서 미리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를 검색해보면 어떤 아티스트들이 나와서 공연하는지 알아볼 수 있다.



공연 중은 촬영 금지였던지라 남은 사진이 없다.

 그래도 공연을 봤던 기억들은 생생히 남아있다.

 공연장 바로 앞자리를 예매했어서 바로 눈 앞에서 연주자들을 볼 수 있었다.

음향시설이 아주 잘 되어있는 듯 했다.

쩌렁쩌렁 가슴을 울리는 베이스, 드럼, 기타, 피아노 소리들은 단순히 이어폰을 통해 듣는 소리와는 달랐다.  

미리 사라 맥킨지의 노래들을 유투브를 통해 듣고 갔었는데 실제로 듣는 것이 훨씬 더 매력적이었다.


특히 기타 연주가 환상적이었다.

눈을 뗄 수 없었던 공연!

저녁거리로 간단하게 음식을 시켰는데 공연을 보느라 양껏 먹지는 못했다.

시그니쳐 칵테일도 곁들이며 은근한 취기가 더해져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도쿄의 베스트는 아마 블루노트가 아닐런지, 도쿄 여행 때마다 이 곳은 꼭 다시 찾아야겠다.

도쿄의 하루가 끝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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