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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NA Jun 29. 2017

오모테산도 카페 산책

블루보틀(Blue Bottle)과 소조커피((Shozo Coffee)


호텔 그레이서리 타마치에서 맞는 아침, 조식을 먹으러 레스토랑에 왔다.


아무런 기대가 없었는데 너무나 맛있었던 조식!


반찬을 한꺼번에 여럿 담을 수 있었던 칸이 나뉘어진 그릇이 마음에 쏙 들었다.


음식끼리 섞이지 않고 먹고 싶은 것들을 한번에 모두 떠올 수 있어서 편리했다.


특히 좋았던건 짭조름하면서 달달했던 계란말이와 마밥!


호텔 그레이서리 타마치 조식
넓진 않지만 깔끔하고 정갈한 레스토랑


배부르게 조식을 먹고 하루를 시작한다.

ㅋㅁ

이날은 오모테산도의 네즈미술관에 가기로 정해두었다.


그리고 오모테산도에는 유명한 카페들이 꽤 있는데 네즈미술관 가는 김에 들르기로 했다.



호텔에서 미타역까지 설렁설렁 걸었다.


벌써 익숙해진 길은 정겹게 느껴졌다.


미타역에서 오모테산도역까지 지하철로 이동했다.


도쿄 서브웨이 티켓이 있으니 마음껏 지하철을 탈 수 있어 참 편리했다.


오모테산도역에서 내려 블루보틀로 걸어가는 길, 거리는 따뜻한 햇살로 가득했다.


날씨가 어찌나 좋던지! 늘상 보던 미세먼지로 가득한 뿌연 하늘이 아니었다.


참으로 오랫만에 새파랗게 푸른 하늘과 맑은 공기로 가득차 있는 공간 속에서 거닐 수 있었다.



가게 앞에 놓여진 나무 판자 위로 파란색 물병 같은 것이 보이면 블루보틀에 제대로 찾아온 것이다.


심플하면서도 강력한 이 심볼은 무척 매력적이었다.


사람들은 이 블루보틀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고 있었다.



푸른 나무로 우거진 블루보틀
키가 큰 나무들이 건물을 감싸고 있다


콘크리트 계단을 지나 2층에 위치한 카페로 올라왔다.


오모테산도에 있는 블루보틀은 푸른 숲 안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곳이었다.


건물 주위로 자리잡고 있는 나무들의 높이가 엄청났고 가지마다 푸른 잎들이 가득해서 화사하게 느껴졌다.


직접 드립으로 내려주는 커피
하얀 자기에 블루보틀이 박힌 드리퍼! 너무 귀엽다.


한낮의 오모테산도 블루보틀, 사람이 정말 많았다.


주문을 하기 위해 대여섯명 정도가 서있는 줄에 합류했다.


메뉴가 꽤 많아서 무얼 시킬지 고민하느라 줄을 서는 것이 지겹진 않았다.  


주문을 하고나면 바로 옆에서 바리스타가 정성스레 커피를 내려준다.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눈 앞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이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블루보틀의 파란 심볼이 콕콕 박혀있는 하얀 드리퍼가 줄줄히 셋팅되어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블루보틀의 굿즈들


카페 한 켠에는 블루보틀에서 판매하는 굿즈들이 전시되어 있다.


커피를 주문하는 곳과 굿즈를 결제하는 곳이 나뉘어져 있었는데 그 이유가 짐작이 갔다.


커피를 주문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굿즈를 사가는 사람들도 만만치 않게 많았다.



결국 다 사버렸다 ...


원래는 기념삼아 블루보틀 머그 하나를 사려고 했었다.


그런데 바리스타분이 커피를 내려줄 때 보이던 하얀 드리퍼에도 자꾸만 눈이 갔다.


집에서 커피를 자주 해먹으니 드리퍼가 하나 더 있으면 좋을 것 같다라는 합리화를 하며...


그리고 커피 콩도 궁금하니 하나 사고, 드리퍼에 딱 들어맞는 여과지도 하나 사고...


그렇게 하나 둘씩 사려고 하다보니 거의 다(?) 사게 되었다.


살 때는 이거 너무 많이 산 거 아닌가 했었는데 집에서 너무너무 잘 쓰고 있기에 만족스럽다.



그 와중에서도 제일 잘 쓰고있는 것은 콜드브루용 보틀이다.


전날 만들어두면 아침 출근길에 들고 나와, 회사에서 물에 타 먹는데 요즘같은 무더운 날씨에 딱이다.



2층 야외에 있는 스탠드 바에 서서 커피를 마셨다.


눈앞에 싱그러운 나뭇잎들이 가득했다.


처음에는 아름다운 풍경 때문에 마냥 좋기만 했는데 내리쬐는 태양이 점점 따갑게 느껴졌다.


살갗이 녹아내리는 것 같아서 결국 실내로 들어갔다.


5월 초입이였음에도 마치 한여름같이 느껴졌다.


블루보틀 바로 옆에 있는 소조카페


블루보틀 바로 옆에 조그만 카페 하나가 있었다.


'소조'가 무슨 의미일까 궁금했는데 알 수는 없었다. (물어볼껄 그랬나?)


이 카페를 떠올리면 곳곳에 가득했던 코끼리가 먼저 생각난다.


소조카페


바스라질 것만 같은 목재로 마감된 외벽이 멋스러웠다.


그리고 커다란 창 너머로 보이는 카페 풍경이 무척 아기자기했다.


호기심에 안으로 들어가서 여러 제품들을 구경했다.


블루보틀과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자신의 카페 로고가 박힌 굿즈들을 팔고 있었다.



코끼리 마크가 찍혀있는 조그만 컵을 두 개 사들고 카페를 나왔다.


블루보틀에서 이미 커피를 양껏 먹었기에 음료는 패스했다.


다음 오모테산도 방문 때는 이곳에 와서 커피 한 잔을 마셔보아야겠다.



카페들을 뒤로하고 오모테산도 거리 구경에 나섰다.


분명 목적지는 네즈 미술관이었는데 어느 순간 정신차려보니 오모테산도 거리 곳곳을 구경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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