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을 그었어

by 붙박이별

친구야.

어젯밤에는 손목을 그었어.

뭐, 딱히 죽고 싶었던 건 아니야.

그냥 갑자기 너무 답답했어.

손목을 그은 건 내 의지는 아닌 것 같아.


다행히 깊이 긋진 않았어.


다시 한번 말하지만 딱히 죽고 싶었던 건 아니야.

난 겁이 많거든.

근데 손목에 일자로 흐르는 피를 보니 무언가 약간 해소되는 느낌? 이 있었어.


사실 손목을 긋고 난 좀 놀랐어.

말로만 듣던 자해를 하다니...

내가 자해를 하다니.

순간 공포가 올라왔어.


친구야,

나는 조금씩 변해가는 내가 무섭다.

이런 날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


나 어디로 가야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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