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그녀는 나를 불렀어.
너와 헤어지기로 했단 얘기를 들었어.
그녀는 너와 헤어지고 싶지 않다며 나에게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어.
나는...
잘 모르겠다고 했어.
이유가 뭔지 궁금했어.
그녀도 너의 마음을 모르겠다고 했어.
혹시... 하는 마음이 스멀 기어 나왔어.
그녀는 술을 마시며 울었어.
그때 너에게서 문자가 왔어.
그녀와 같이 있는데 너의 문자가 온 거야.
난 그녀 몰래 살며시 문자를 확인했어.
-할 얘기가 있는데, 시간 낼 수 있어? -
당황스러우면서도 뭔가 기대감이 올랐어.
하지만 내 앞에서 울고 있는 그녀를 모르는 척할 수 없었어.
울면서 취한 그녀를 집에 데려다주었어.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그것 밖에.
그리고 너에게 답장을 보냈어.
- 헤어지자고 했다며? 할 얘기는 담에 하자-
가능한 떨리는 마음을 숨겼어.
- 그래.. 그럼 다음에. 하지만 곧 보자. -
너에게서 바로 답장이 왔어.
이런 상황에서도 문자 답장이 바로 온다는 게 왠지 기뻤어.
이별을 앞둔 너의 연인을 데려다주고, 그 집 앞에서 너와 문자를 하는 나.
그런데, 집으로 돌아가는 내가 젤 궁금한 건,
네가 할 얘기가 무엇인지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