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위에 있는 닭고기를 달라고 내 손을 긁는 렌과, 안된다고 하는 나의 싸움을 보면서 하는 말이다.
남편은 렌과 내가 싸울 때 유난히 뿌듯해한다.
한 입만... 내 놔!
평소에 통증과 우울에 시달리는 내가 유일하게 에너지가 넘쳐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렌은 대체적으로 아주 얌전한 반려견이지만, 한 번씩 속을 뒤집어 놓을 때가 있다. 그리고 그 게 남편 앞에서라면 나도 참지 않고 한바탕 싸움을 한다. 일면은 남편의 즐거움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남편은 그 순간을 뿌듯해하며 즐긴다.
내 우울증이 심해진 뒤로 남편은 나를 혼자 두고 출근하는 것을 불안해 하기 시작했다. 그즈음 나는 반려동물을 강하게 요구하기 시작했고, 동물에 대한 관심이 아예 없던 남편은( 호불호 자체가 아예 없었다) 오직 나를 위해 강아지 입양을 허락했다. 그리고 고맙게도 지금까지 돈과 시간을 들여 렌과 함께 지내고 있다.
요즘에 남편은 렌에게 나를 맡기고 출근한다고 표현한다. 렌이 있어서 좀 안심이 된다고.
약간 자존심 상하지만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나마 렌이 나를 산책시키고, 렌이 나를 말하게 하고, 렌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
그리고 렌은 남편이 퇴근하면 남편을 잠깐 반겨준 뒤, 자기 할 일은 다 한 냥 침대로 가서 편하게 누워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