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도 아니고, 이런... 병... 원.
힘드신 거 압니다만... 상처네요.
보통은 내가 값을 지불하면
갑의 위치 비슷한데 있게 되고,
어느 정도의 대우를 받는다.
그런데 상황상 갑질까진 할 수 없다해도
완전히 을이 되는 것 같은 곳이 있다.
순전히 내 기분이지만.
병원.
아마 돈을 내고 얻을 수 있는 것이 건강이나 목숨이라서 더 그런 것 같다.
아프지만 관련자 모두에게 조금이라도 더 잘 보이고 싶다.
그러면 조금 더 빨리 낫게 해 줄 것 같아서.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이고, 물론 친절하게 잘해주시는 분들이 더 많다는 것도 안다.
몇 년 전
나는 뼈에 암이 전이되어 절망적인 마음으로 병원을 찾았고,
암이 있는 뼈 부위를 절단하는 수술을 하게 되었다.
당연히 수술은 아팠지만 잘 되었다.
하지만 나는 수술 이전과 같이
평범하게 걸을 수는 없게 됐다.
받아 들이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감사했다.
목숨을 살려주셨으니까.
수술 얼마 후, 장애인 등록 건을 상의하려고
담당 선생님을 만났다.
조심스럽게 등록이 가능할 것 같냐고
말씀드렸더니.
차트를 보고 있던 선생님 왈.
"참 나, 올 때는 병X을 정상인 만들어 달라더니,
이제는 서류로 병X 만들어 달라네. "
......
너무 놀란 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 말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병실로 돌아와 마냥 울기만 했던 것 같다.
시간이 꽤 지났지만
난 아직 장애인 등록을 하지 못했다.
(물론 그 말 때문 만은 아니라, 여러 이유가 있지만)
몇년이 지난 지금도
그 한마디가 마음을 찌를 때가 자주 있다.
선생님,
저 선생님 수술실력, 노력 너무 존경합니다.
늘 바쁘고 힘드신 스케줄인 것도 압니다.
근데 그 말은 너무 심하셨어요.
저.. 그때..
몸보다 마음이 더 아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