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사년이면...

의자를 뺏는다.

by 붙박이별

주요 생활 패턴이 집콕인 나인지라,

베란다에 앉아서라도 햇볕을 쬐려고

흔들의자를 하나 구입했다.


처음에는 베란다에 놓인 의자에 앉아서 책도 읽고

차도 마시고, 낮잠도 즐겼지만.

여름 겨울이 길어지면서,

의자는 거실로 들어와 자리 잡게 되었다.


평소 소파에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와 다리가 아픈데 이 의자는 앉아 있으면 이상하게 편안해서

나의 최애 의자가 되었다.


그러나

이 의자를 최애 의자로 찜한 한 놈이 또 있었으니,

바로 우리 집 반려견님 되시겠다.

이거지! 이 편안함~


렌은 이 의자를 나만큼이나 좋아한다.

앉아서 간식 먹고, 누워서 자고,

가끔 멍도 때리고.

웬만하면 안 내려온다.


그래서

렌과 나 사이에 은근한 눈치 싸움이 펼쳐진다.


물론 내가 비키라고 하면 비키기는 하지만,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겁나 짜증 내면서 비킨다는 얘기다.


그리고 내가 의자를 비우면 어느새 와서 앉아있다.


그래, 너라고 편한 거 모르겠냐.

내가 한 번씩은 양보한다.

난.. 편하다. 눈치 안 본다.. 안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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