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그까이꺼 생각하기 나름!

물론 그 생각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해ㅜㅜ

by 붙박이별

남편이 2024년 1월 1일 자로 서울로 발령을 받았다.


발령이 확정된 건 2023년 12월 15일.

(사실 이때도 내부 확정이었다.)


우리는 지방에 살고 있었는데...

1월 2일 출근 전에 서울로 이사를 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보름 만에 서울에 월세를 구했다.

심지어 우리는 서울에 집이 있는데...

그 집은 다른 사람이 월세로 살고 있다.

임차인에게 사정을 얘기해 봤지만 통할 리가.


월세 기간이 많이 남아서 우리는 다른 집에.

훨~~ 씬 비싼 집에 월세로 들어왔다.

ㅋ월급의 반을 월세로 내게 생겼다.


하기야, 이때 아니면 언제 이런 집에 살아보겠는가.


일 년 쪼끔 안되니, 그 기간 동안 즐기자.

집도 넓고. 뷰도 끝내 준다.

심지어 회사랑도 가깝다.


와~ 신난다~ 하. 하. 하.


심지어 여기도 겨우 들어왔다.

단지에서 하나 남은 월세 집을 겨우 잡았달까...


집을 계약하고, 이사를 하고, 정리하고...

남편 혼자 일을 척척 순서대로 해내가며 며칠 만에 서울로 왔다.

역시 내 남편은 상당한 능력자다.ㅎㅎㅎ


사실 결혼 후에 이런 일은 자주 있어서 이제는 익숙해지려고 한다.

지방에서 태어나 지방에서 자란 나는,

남편덕에 서울에서 살아봤다.

이런 식으로 한 네 번쯤 올라왔던 것 같다.

우리 집 개도 이사는 익숙할 것 같다. 개가 이제 곧 다섯 살인데, 이번이 여섯 번째 이사라 이제는 고맙게도 '적응의 달견'이다.


남편은 절대 회사를 싫증내서 막 옮기는 사람이 아니다. 지금도 같은 회사를 20년 넘게 다니고 있다. 다만 직책과 업무에 따라 부서와 프로젝트팀 같은 곳들을 옮기게 될 뿐.

그래도 다른 사람에 비해 유난히 많이 옮긴 것 같긴 하다. 뭐, 남편의 능력이니 할 말은 없다. 덕분에 난 일도 안 하고 잘 먹고 사니까.


다만 이사를 할 때마다 이제는 여기 정착하겠지 싶은데, 인생이란 정말 뜻대로 안 되는 구나를 뼈저리게 느낄 뿐.


마치...

이런저런 도시에서 '일 년 살기' 뭐 그런 걸 하는 것 같다. 음... 그렇게 생각해야겠다.

여행이라고.

남편은 이제 서울이 마지막이 될 거라고 하는데 여기서 회사 다니다 은퇴할 거라고 하는데...

믿어도 될까?

뭐... 안 믿어도 별 수 없으니 이왕이면 확 믿어버리고 서울 여행을 즐겁게 해 봐야겠다.

(이렇게 생각하기까지 어마어마한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했다. 앞으로 더 그렇겠지.)

작가의 이전글아가.. 내 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