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긴 줄 알았는데 (15)

아름답게 늙는다는 것

by 요마


어쩌다 보게 된 영상.

회상이라는 제목에 이렇게 잘 어울리는 가사가 있을 수 있을까

그리고

곱게 나이가 스며든 김성호 님의 변하지 않은 목소리도 감동이다.

https://youtu.be/FXfyvQl2bD0?si=32zLDubiJ6NI7p39

회상


바람이 몹시 불던 날이었지
그녀는 조그만 손을 흔들고


어색한 미소를 지으면서
나의 눈을 보았지 음


하지만 붙잡을 수는 없었어
지금은 후회를 하고 있지만


멀어져 가는 뒷모습 보면서
두려움도 느꼈지 음


나는 가슴 아팠어


* 때로는 눈물도 흘렸지
이제는 혼자라고 느낄 때


보고 싶은 마음 한이 없지만
찢어진 사진 한 장 남지 않았네


그녀는 울면서 갔지만
내 마음도 편하지는 않았어


그때는 너무나 어렸었기에
그녀의 소중함을 알지 못했네


그렇게 나쁘진 않았어
그녀와 함께 했던 시간들은


한 두 번 원망도 했었지만
좋은 사람이었어 음


하지만 꼭 그렇지 않아
너무 내 맘을 아프게 했지


서로 말없이 걷기도 했지만
좋은 기억이었어


너무 아쉬웠었어


* 때로는 눈물도 흘렸지
이제는 혼자라고 느낄 때


보고 싶은 마음 한이 없지만
찢어진 사진 한 장 남지 않았네


그녀는 울면서 갔지만
내 마음도 편하지는 않았어


그때는 너무나 어렸었기에
그녀의 소중함을 알지 못했네


그렇게 나쁘진 않았어
그녀와 함께 했던 시간들은


한 두 번 원망도 했었지만
좋은 사람이었어 음


하지만 꼭 그렇지 않아
너무 내 맘을 아프게 했지


서로 말없이 걷기도 했지만
좋은 기억이었어


너무 아쉬웠었어


이런 가사를 들으며 떠올릴 추억 하나 없다는 것이 난 너무 아쉽다. ㅠㅠ


어쨌든 이 노래를 들으며 흰머리와 얼굴의 주름이 늘어 영락없는 나이 든 노인? 의 모습으로 변해버린 가수가 여전히 곱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름답게 늙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올해가 거의 마무리되어 가는 12월도 얼마 안 남았고, 또 속절없이 한 살 더 먹는다는 생각에 이런저런 초조함이 밀려온다.

늙기 싫다 늙기 싫다!!

헛된 절규처럼 속에서 맴도는 이런 생각이 매년 조금씩 힘을 잃어가고 이제는 살짝 너그러운 마음으로 예전과 같지 않은 내 모습과 친해지는 중이다.

이렇게 가까워지는 과정에서 과거와 지금의 나를 함께 바라보며 어찌 보면 나에 대해 탐구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 같다. 그땐 이해할 수 없았던 일들, 참을 수 없을 만큼 괴롭고 분노했던 일들이 지금은 모두 수용가능한 '별일 아닌' 것들이 많다.

자잘한 나에 대한 성찰이 모이면 연륜이라는 큰 그릇 속에서 이제 별일 아닌 주변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평온을 안고 갈 수 있는 아름다운 노인이 되어 있을 것이라 믿고 싶다.

소띠인 나를 생각하며 그려본 꽃황소?ㅎㅎ © 2025 YOMA.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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