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긴 줄 알았는데 (13)

눈을 기다리며

by 요마


낼모레면 12월이다.

캐럴을 틀어놓고 겨울 분위기를 좀 내보는데도 아직 눈이 오지 않아서인지 겨울기분이 안 난다.

난 눈이 오는 겨울을 좋아한다.

물론 이런 날 운전하고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에겐 곤욕이겠지만.

내가 겨울생이기도 하고, 더운 건 진짜 에어컨 아니면 어떻게 할 수 없지만 추우면 난방 외에도 옷을 껴입으면 되니까. (더위는 못 참는다. 한여름엔 그냥 집에 에어컨 틀고 늘어져 있는 게 최고). 그리고 옷을 껴입으면 살찐 부분도 가려지고..

개띠가 아닌대도 눈이 오면 세상이 두꺼운 눈을 한 겹 입은냥 기분이 너무 포근해진다.

그래서 눈이 내 기대만큼 안 내리는 한국에서 겨울이 되면 예전에 공부하던 오하이오와 위스코신이 그리워진다.

특히, 폭설로 밖에 못 다닐 때. 미국에선 폭설이 오면 우선 주변 그로서리에 사람이 바글바글해진다. 집에 갇혀? 있는 동안 먹을 식료품을 챙겨놔야 하기 때문에 늦게 가게 되면 텅텅 빈 선반을 보게 된다.ㅎㅎ

그리고 쌓인 눈을 보며 따뜻한 집안에서 맛있는 음식을 계속해서 먹는 거다. 냠냠

오하이도도 그렇지만 위스콘신은 겨울에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라 도로도 금방 정리가 되어 차가 다니는데 어려움이 없다. 그래서 웬만한 눈엔 학교가 문을 안 닫는다.

대신, 도로 위 눈을 녹이기 위해 염화칼슘을 많이 뿌리기 때문에 도로가 많이 부식되고 망가지게 되고 겨울이 아닌 계절은 도로공사가 계속된다.

There’s only two seasons in Wisconsin. Winter and Construction. (위스콘신엔 두 계절이 있다. 겨울과 도로공사)이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ㅎㅎ

예전에 폭설이 내린 날 찍어 놓은 사진을 열심히 찾았는데 한 개뿐. 다른 사진은 내가 살던 곳 풍경.


참 정리도 못하고 저 책상에서 어떻게 공부를 했는가.


사진을 찾다 보니 공부하던 생각도 나고 그리워진다.

겨울엔 추워서 돌아다니질 못하니 집에서 공부하기 최적의 계절이다. 이맘때면 스벅에서 에그녹라테를 자주 사 먹었는데 먹고 싶다.ㅠㅠ

사실 이 블로그를 쓰느라 옛날 사진폴더를 훑어보다 어제 새벽에 잠이 들었다. 잠을 제대로 못 잤지만 추억여행을 한 밤이라 따뜻했다.

역시 사진은 많이 찍어 남 기는 게 좋다.

이건 더 옛날 오하이오에서 가을무렵 언니네 집 앞에서 찍은 사진을 그린 것.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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