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 살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왠지 쏜살같이 지나가는 느낌이다.
이 짧은 계절에 나의 식욕은 통제불가.
오늘도 귤, 밤, 고구마 같은 간식을 잔뜩 먹고, 나온 배를 만지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문득 예전 몸무게를 생각해 보았다.
학부 때는 신나게 노느라 40kg 초반대였던 몸무게가 나이가 들면서 점점 늘어만 갔다. 몇십 년이 지나도 몸무게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정말 존경스럽고 신기할 뿐.
살이 쪄도, 내가 생각해 놓았던 마지노선? 은 넘질 않았기에 먹는 건 열심히 잘 먹고 다녔는데.. 호르몬 약을 먹으면서 살이 붙는 속도도 장난이 아니고, 특정부위에만 살이 더 찌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호르몬 약을 제외하곤 아직은 먹는 약은 없는데 이번에 병원에 다니면서 피검사 결과를 확인해 보니 LDL콜레스테롤이 꽤 높게 나왔고, 조금씩 계속 높아지는 혈당이 문제이다.
그래서 요즘 더더욱 몸의 대사가 젊을 때와는 정말 달라진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콜레스테롤이 높아진 원인을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간 빵이나 케이크 같은 밀가루 음식은 좋아해도 가끔 지인들을 만날 때만 먹었었는데, 올해 초부터 크레페를 시작으로 와플, 각종 빵과 케이크를 사다 먹었고, 여기에 더해 미국에서 놀러 온 언니와 조카들이랑 빵을 많이 사다 먹은 게 문제였던 듯싶다.
조카들은 20대들이니 날씬한 건 당연하지만, 언니는 나와 달리 깡마른 근육질체질인지라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찌는데, 내 몸 생각은 안 하고 똑같이 따라먹었더니 나만 살이 쪄버리는 억울한 상황이 된 것이다.ㅠㅠ
위의 사진들은 그간 돌아디며 먹은 음식을 찍어놓은 것들이다 (이 사진을 찾아보다가 배달시킬 음식을 찾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조용히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3개월 후에 피검사를 다시 해보자고 했는데, 내 건강을 위해서, 그리고 LDL수치를 내리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아냐며 어디 3개월 후에 보자고 나를 도발한 의사 선생님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천천히 기름진 음식과 밀가루는 멀리하려고 한다. 나빠진 혈액수치들을 내리는 방법은 살을 뺴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기에 음식조절 + 운동도 더 자주 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