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을 돌려줘
스테로이드와 항바이러스제를 일주일 넘게 쏟아붓고 있다.
아직도 마비는 진전이 없다.
안면 마비는 어떤 원인에 의해서 얼굴의 근육을 움직이는 안면 신경의 기능에 문제가 생겨 얼굴에 마비가 발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안면 마비가 생기면 한쪽 얼굴 근육의 움직임의 정도가 감소하여 얼굴을 움직일 때 양쪽이 서로 비대칭이 됩니다. 뇌의 외상, 출혈, 감염증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 중추 신경 마비는 양측성의 구순, 비근, 안근마비 증상을 유발합니다. 말초신경 마비는 편측의 저작 곤란 증상 등을 유발합니다.
출처: 서울아산병원
나는 말초성신경 마비로 특발성 안면 마비(벨 마비:Bell’s Palsy)와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람세이(렘지) 헌트 증후군(Ramsay Hunt syndrome) 중 하나일 거라 초기에 추측하고 증상을 보고 있는데, 벨 마비 쪽에 가까운듯하다(렘지헌트 증후군이 예후가 더 안 좋음). 검사 결과, 마비는 70% 변성률로 중등도-중증(Moderate to Severe) 단계라고 한다. ㅠㅠ 회복에 시간이 꽤 걸릴 듯하다.
안면마비가 나타나는 과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염증(Inflammation): 바이러스와 우리 몸의 면역 세포가 싸우면서 그 부위가 빨갛게 붓고 열이 나는 염증 반응이 일어남
신경 압박(Edema, 부종): 좁은 뼈 터널 안에서 신경이 염증으로 인해 부어오르면, 스스로를 압박.
신호 차단: 압박이 심해지면 신경으로 가는 혈액이 끊기고 전기 신호가 차단됨.
신경손상(변성)
몸 안에 이런 변화가 일어나는 동안 그래도 조금씩 보인 몸의 비명을 듣고 이비인후과, 내과 등을 돌았지만 초기에 잡긴 어려웠다. 발병 후 72시간이 골든타임이라고, 나는 다행히 초기에 고용량 스테로이드와 항바이러스제를 먹고 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엊그제부터는 한방병원에 침을 맞으러 다닌다. 약침이라는 것도 얼굴에 처음 맞아봤는데 아팠다. ㅠㅠ
3-6주가 돼야 비대칭이 조금이라도 완화가 된다고 한다. 그전까지는 거의 변화가 없을 수 있다.
센터에서 하는 치료는 우선 명절이 끼어서 다음 주까지는 미뤄놨는데, 그 이후가 걱정이 된다.
3월부터 하게 될지도 모르는 강의도 걱정.
나는 워낙 집순이라서 집에서 할 일이야 많지만, 밖에 나가 종종 만나던 사람들을 못 만나니 조금 답답하긴 하다. 약이 독해서 중간에 위장약을 더 받아오고, 스테로이드로 인해 혈당이 더 높아지고, 그래도 약을 빼먹지 말아야 하기 때문에 하루 세끼 밥을 꼬박 먹고 있어서 살은 찌고 ㅠㅠ
특히 얼굴을 볼 때마다 내 얼굴 같지 않아서 속상하다.
작년도 새해가 되기 전에 암진단을 받았는데, 올해도 새해 전에 이런 몹쓸 병에 걸려서 우울하긴 하지만,
액땜은 이걸로 다 끝냈다 생각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무장하고 새해를 맞이해야겠다.
브런치 동료작가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한 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