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새로운 시작, 내가 브런치를 하는 이유

복잡한 서울에서 조용한 시골마을로

by 새롭게 리플랜

회사생활 8년을 마무리하고 퇴사를 했다. 20대에는 뚜렷한 목적 없이 이것저것 일을 했고, 30살이 되던 해 나의 적성에 맞는 모션그래픽 디자인을 배우고 5년간 회사에 취업해 열심히 일을 했다. 그리고 지금은 영상 프리랜서를 준비하며, 노후를 위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만들어가고 있는 결혼한 평범한 사람이다.


KakaoTalk_20220304_095541368_04.jpg 시골마을 저녁 노을

스트레스받으며 잘 다니던 직장을 두고 지금은 이렇게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퇴사를 하고 2022년이 되던 겨울에 시골 작은 마을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밥은 먹고살아야 하기에 다양한 일을 도전하고 있으니 말이다. 근처에 이렇다 한 편의점도 없는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컴퓨터로 하는 일이 전부이다. 회사와 집 밖에 몰랐던 나는 퇴근 후 유일한 취미가 'SNS 보기'였다. 그리고 이곳에 와서 나의 취미는 'SNS 하기'로 바뀌었다.


다양한 SNS들을 개설하고 시작했다.

그중에 제일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은 '네이버 블로그'이다.


21년 11월에 개설한 아무도 보지 않은 나의 블로그. 처음에 솔직한 나의 이야기를 마구 쏟아냈다. 회사생활에 대한 스트레스와 인간관계에 대한 허무함 등을 마구마구 적어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블로그는 조금씩 성장 했고, 나의 이야기 외에 다양한 삶의 기록들을 남기면서, 나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내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웠다.


리뷰를 올리다가 일기라고 하면서 갑자기 진지하게 내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에는 뭔가 부담스럽고 부끄러운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노트북 메모에 끄적거리는 방식으로 내 이야기를 차곡차곡 담아놓았다. 그러나 그 이야기는 그때뿐인 이야기였고, 지금은 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옮기는 작업은 따로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그때의 나는 그때의 생각을 했고, 지금의 나는 또 다른 지금의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건 뭐, 지우는 게 반이네?


조용한 사무실에서 아침에는 책을 읽고 나의 생각이나 리뷰를 남겼다. 블로그 켜고 책을 소개하는데, 내 이야기가 읽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너무 길어졌다. 구구절절 난리도 아니다. 책이 나에게 질문을 걸어온 것처럼 느끼면서 거기에 대답하는 느낌으로 써 내려갔던 것 같다.


아,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많은가 보다.


평소에도 진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긴 하다. 그렇다고 저의 속 마음은 잘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 것 같다. 회사에서 팀장을 하고, 직원들이 힘들어하거나, 퇴사를 한다고 하면 같이 카페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나도 퇴사를 하고 싶지만 네가 나가면 나도 나가고 싶으니까 나가지마!'

라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결국 내가 마지막으로 퇴사하기 전에는 그 누구도 남아있지 않았다. 나에게 질문하는 사람이 없으니 내가 나에게 질문하고 내가 대답하는 것 같았다. 나이를 먹었다는 이유로, 저는 누구에게 위로받지 못하는 사람으로 커가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뭔가 결핍이 있었지만 잘 몰랐던 것 같다. 과거를 잘 보내줘야 앞으로 힘차게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담담히 글을 써 내려가고 있다.


브런치는 담담히 나를 만나는 소중한 공간이 될 것 같다. 앞으로 나의 삶의 소중한 시간의 일부를 브런치와 함께 해보려 한다.


경험을 현명하게 활용한다면 시간 낭비가 아니다.
- 로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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