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옛남친이 등장했다.
"서"씨 성을 갖고 있는 이 친구는 내가 더블린에 있을때 8개월 정도 만났던 친구로 (아닌가? 6개월인가)
나보다 4살 어린 연하였는데 헤어지고 나서도 헤어짐에 대해서 별다른 잔상이남지 않을만큼 뭐 나의 연애 히스토리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극히 적었다.
외국에서 만나서 연애를 하게 되는 많은 한국남녀가 그러하듯 만약 이 사람에 한국에 있었으면 절대적으로 사랑에 빠지지 않을것 같은 남자, 혹은 여자도 외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다들 이질적인데 나와는 같은 인종이라는 안심, 얼마없는 한인 중에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상대였다 라는 이유로 같은 국민이면 상대적으로 쉽게 연애가 되는 법인데 이 친구의 케이스도 정확히 그런 경우였던 것이다.
그래서 사귀긴 했으나 적어도 내가 바라보는 그 친구는 "나와는 가치관이 맞지 않고 " "좀 답답하고" "한국인도 아이리쉬도 아닌" 이상한 정체성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즉, 결국은 우리는 끝까지 가지 않을 것이기에 연애종료를 내 쪽에서 선언했었다.
그리고 나서 한국에 돌아온 이후 여행자의 삶을 사는게 아니라 나의 일상을 살아가게 되면서 그 친구는 생각도 안났었는데 불현듯 꿈에 나온것이었다.
근데 웃긴게, 꿈 속에서도 그 친구는 내가 싫어하는 안경테에, 그의 시그니쳐 같았던 빨간 백팩을 하고 나타났더라. 그리고 꿈속에서도 "아, 쟤는 또 저러네" 이렇게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었다가 정확하게 그 못마땅한 느낌을 갖고 꿈에서 깼다.
페이스북 더블린 지사에서 일한다는 그 친구가 행복하길...
누나가 건투를 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