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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nkoni Mar 06. 2019

그때 그들 (Loro)

CGV 시사회 후기 및 연관되는 잡담들...

소렌티오 감독에 대한 정보 전혀 없이 시사회에 초대받아서 영화를 보러갔다. 

무슨 영화지? 싶어서 딱 검색한 후에 권력, 욕망 거기까지만 읽고 오케이 스탑, 줄거리는 읽지 말고 가자 싶어서 그냥 갔다. 


한 번쯤은 볼만한 영화 였으나, 게다가 성공과 욕망에 대해 요즘 많이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볼 만한 영화 였으나 뭐 굳이 157분 컷으로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싶을만큼 불필요한 장면들도 많았다. 워낙에 여자의 몸이 적나라 하게 노출 되는지라 눈이 지루하진 않았지만 마약하고, 벗고 춤추는 장면이 너무 빈번하게 나오는 바람에 되려 자극적인 장면들로 콩닥이던 심장이 선정적인 장면들의 무한 반복으로 오히려 하품이 나올만큼 심박수가 잠잠해 지는 정도 라고나 할까 _


왜 자꾸 실비오가 홍준표랑 교차 되어 보이던지... 스스로 보면서도 참_


그래, 저게 정치인이지, 저게 사기꾼이지...그러나 정치인과 사기꾼의 공통점이 있다. 죄책감이 없는거? 끊임없이 개, 돼지를 선동하면서 본인은 옳은일을 하고 있다고 정말로 믿어 버리는거. 자가당착에 완벽하게 빠져서 스스로 역시 본인에게 속아 넘어가는 거. 


영화를 본 사람들 이라면 내 말에 동의 하겠지만 민주당이 옳으니 자유한국당이 옳으니, 나는 진보네, 나는 보수네 이렇게 우리끼리 싸울필요 없다는 거다. 

강경화 외무장관의 딸이 미국 국적이라고 지적질하던 국회의원 조차 자기 아들딸은 미국에서 교육시키는 게 현실.  


결국 정치인 걱정, 연예인 걱정은 할 필요 없으니 우리는 그들에게 선동되지 말고 우리나 잘 살면 될지어다.

주인공인 타락한 총리 실비오를 보면 정말 끝까지 잘산다. 그래서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대중을 선동하면서 잘 살잖아.  

좌니 우니 편가르지 말고 철저한 개인주의가 되어서 개인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잘 살아나가면 된다. 그것이 우리의 소명이다. 


side note : 

보고 있노라니 2015년도에 만나서 꽤 친하게 지냈던 Martina Fava라는 여자가 한명 생각 났다. 밀라노 출신인 마티나는 정확히 이탈리아 억양을 섞어서 영어를 구사했는데 잘 하지도 못하는 영어에, 이탈리아 문법을 섞어서 어찌나 빨리 말하던지.


Important - > 임포탄토!


이렇게 말해서 참 재밌었는데 그 뿐인가? I don't think so 를 I think NO 라고 말하는 (그 이유가 이탈리아 문법 영향 때문이라는데) 마티나를 내가 너무너무 예뻐했었었는데...그리고 한국와서 까마득하게 잊고 살다가 ...



와, 난생 처음 이탈리아 영화 보니까 끝나고 나서 영화보다 '아, 마티나 잘 지내고 있으려나? 베를린에 있다던데' 뭐 이런생각이 한동안 꽤 머리를 떠나지 않는거다.  


참 내가 예뻐라 했던 나보다 열살이나 어린 녹색눈의 이탈리아 아가씨 였는데 : )


이렇게 항상 유럽에서 친구를 사귀면 지리적 한계가 어마어마 해서 한번 헤어지고 나면 다시 못보게 될 확률이 무지하게 커진다. ㅠㅠ


(둘 다 내 전직장 동료, 남자이름 까무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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