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이 나가도록

by Honkoni

무릎이 나가도록 꿍그리고 앉아서 (왜 나는 의자 위에서도 꿍그리고 앉는 것인가) 글을 써대면서 이 씬 저 씬 넣었다가 뺐다가 좌절하고 울면서도 스토리를 만들기를 몇 주 차 _


결국 요가 에세이와 함께 미니 시리즈 공모전에 낼 시나리오도 90퍼센트 쯤 완성했다.

결과도 모르는데 뿌듯하냐고? 응 - 뿌듯하다.



감히 최선을 다했다고는 말 못하겠다. 메번 워드 프로그램을 열고 들여다 볼때마다 고칠 게 눈에 보이니 뭐 보나마나 미완성인 상태로 제출이 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말 열심히는 쓴 것 같다.

나같은 의지 박악야가 그래도 글 쓰는 일에 대해서 만큼은 끈기있게 밀어 붙이는 그 사실에 대해서 만큼은 칭찬해 주고 싶다.


떨어져도 나는 정말 열심히 했다는 마음으로 쓰면 아마 결과와 상관 없을 것 같다.

또 친한 남사친이 (학창시절 부터 알았던) 행시에 붙었을 때가 생각난다. 다른 고시생 들이 보면 좀 억울할 만큼 딱 10개월 정도 공부하고 붙은 녀석인데 난 그녀석의 2차 시험날 (그니까 필기시험) 시험이 끝나고 신촌 유플렉스에서 밥을 먹었다.


시험 끝나고 온 아이의 표정이 너무 평온해 보여서...

"왜? 어땠어? 응? 잘봤어? 공부한 거 나왔어?"

이렇게 계속 물어보는데 걔가 하는 말....처음으로....답안지 다 채우고 나왔어. 이러면서 아주 행복하게 웃는거다.

난 그때 사실 되게 허탈했는데...(여턴 바로 그 해에 붙었음)


지금 그 마음이 뭔지 알 것 같다. 다시 7월 내내 좀 더 다듬고 고쳐서 정말 후회 없는 에세이와 시나리오를 쓰고 좀 편히 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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