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onkoni Feb 18. 2021

에밀리, 파리에 가다


[나는 비행기가 무서워, 나는 낯선 문화를 접하는게 무서워, 나에게 아주 많은 돈과 시간이 있어도 다른 나라에서는 살지 않을 거야] 라고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겁많은 내 사촌동생 같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누구나 파리에서의 1년을 꿈꾼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뭐...프랑스 뿐이랴, 독일도 좋고, 미국도 좋다. 도쿄에서의 1년도 근사하고 뭄바이라도 상관없다. 가서 살 수 있고, 가서 할 일이 있고 (일이 없다면 자금이라도 좀 있고), 돌아올 집과 떠나기 전 나의 포지션이 그대로 있다면야 어디든 떠날 수 있다면 그야말로 때땡큐다. 게다가 돌아올 곳이 있는 떠남이란... 아... 상상만해도 짜릿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에서 찾아볼 수 있는 Emily in Paris (에밀리, 파리에 가다)는 그런 의미에서 오감을 즐겁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우리의 주인공 미국여인 에밀리가 파리로 1년간 파견 근무를 나오게 되어 파리에서 벌어지는 오피스 에피소드를 재밌게 그려냈다. 


작년 이맘 때부터 하늘길이 막혀 있는지라 유럽이나 미주는 커녕 가까운 중국/일본도 막혀 있기에 몸이 근질근질한 사람들에게는 눈부터 호강하게 되는 드라마다. 

그 어떤 영화보다도 파리 곳곳의 뷰가 화면을 통해 눈이 즐겁게 담겨져 있다. 게다가 프랑스인들의 특성은 어쩜 그렇게 잘 잡아 냈는지... 5년전 프랑스인 하우스 메이트와 약 반 년간 함께 살아본 나로서는 그때 그 친구가 떠오르기도 했다. 


다만, 너무 드라마 같은 설정이다 보니 말 그대로 어리고 아직 별거 없는 그녀의 말빨 하나로 유명 인사를 다 섭외해서 탄탄대로의 커리어를 파리에서 영위해 나간다는 게 좀 작위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뭐 다큐 아니고 리얼 프로그램 아니니까.... 저게 말이 되냐~ 라며 비판적으로 보기보다는 그냥 주인공 에밀리에게 대리만족 하면서 꿈의 도시 파리, 불어, 문화와 음식을 간접 체험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넷플 TV 시리즈다. 


언제 또 갈 수 있을까.

2021년 2월 중순인 오늘도....2021년도 해외여행은 요원해 보이기만 하는데



 

작가의 이전글 머더 미스터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