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 왕궁과 그랜드 모스크를 다녀와서
2일차의 아침이다. 두바이 아침 5시 반은 한국시간으로 오전 10시 반이니 몸에선 배가 고프다고 신호가 온다. 호텔 조식이 6시 반부터 열 시까지라 한다. 양치 후 물을 마시고 6시 반 조식을 하러 G층으로 갔다. 영국 식민지를 겪은 영향으로 층이 G층, 1층, 2층, 이런 식이다. 내 숙소는 3층이었다. 1층에는 수영장과 사우나 헬스클럽, 스파 등이 있다.
메론, 오렌지, 수박, 레몬부터 먹고 나서 후무스를 난에 발라 먹었다. 그런데 더운 지방, 사막이다 보니 음식이 대체로 짰다. 치즈볼도 짜서 크로와상과 먹고 올리브도 짜서 야채 볶음밥과 함께 먹었다. 커리가 눈에 들어 먹으려니 매웠다. 한국이나 인도에서 맛나게 먹던 것과 달랐다. 베이컨, 달걀, 토마토, 커피는 세계 어디나 같은 맛이다. 색다른 걸 먹어보려다 그만두었다. 진한 향과 짠맛에 딸과 한참 웃었다.
식후 잠깐 나가보니 호텔 안은 추웠지만 밖은 습도가 높아 후덥지근했다.
아부다비로 아홉시 반 출발 했다. 두 시간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가이드는 선택 관광을 어떤 걸 할지 적어내게 했다. 루브르 박물관, 금 커피, 아부다비 왕궁이 선택 관광이고 그랜드 모스크는 다 같이 간다. 그런데 분점인 루브르 박물관은 하필 휴관이라 갈 수 없다고 한다. 우리는 겉만 잠시 볼 수 있다고 했다. 나는 파리에서 루브르 박물관에 가서 모나리자를 보고 와 모나리자란 시를 쓴 적이 있다. 딸은 아쉬움이 컸다. 딸을 위로하며 나중에 파리 본점에 가서 보라고 했다.
우리는 아부다비 왕궁은 가보기로 선택했다. 아부다비 왕궁은 1인당 70달러로 딸과 2인 140달러다. 미래박물관도 다른 날 선택 관광으로 되어있었는데 표가 매진되어 갈 수 없다고 가이드가 말했다. 역시 딸은 한국서 오기 전 미리 미래박물관을 자유여행 날 일정으로 예매해 왔다. 다행히 우리는 갈 수가 있었다. 자유여행 날인 내일 오전은 미래박물관 가고 근처에서 점심을 먹은 후 두바이몰 갔다가 귀가 후 호텔 수영장 가기로 정했다. 수영복과 운동복 등 철저히 준비해왔다. 야외 액티비티도 많다. 호텔 헬스클럽이며 호텔 스파, 호텔 찜질방 활동도 기대가 된다.
두바이는 배수시설이 없다. 비는 일 년에 두 번에서 세 번 온다. 예전 뉴스가 떠올랐다. 이상 기온 탓인지 두바이에 하루 동안에 일 년 비가 한꺼번에 100 미리 정도 내렸다. 공항도 잠기고 온통 시내가 잠겨버렸었다. 그만큼 배수시설이 취약해 국가가 마비될 정도였구나 이해가 되었다. 그 전날 14일, 15일 이틀간 인공 강우 실험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두바이는 전봇대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비에 잠기면 감전사도 위험하다. 간판도 대체로 보이지 않았다.
에미레이트 팰리스 만다린 오리엔탈 아부다비에서 금 커피를 선택한 사람들은 버스에서 내렸다. 아부다비 궁전이 호텔이 된 곳이다. 금과 대리석의 호화로운 볼거리와 함께 24k 금가루 커피 한 잔을 마시는데 80달러가 든다. 에미레이트 팰리스 호텔은 겉으로 봐도 정원 조경부터 예사롭지 않다. 건물이 궁궐처럼 웅장하고 호텔 규모와 분수대며 정원을 딱 봐도 부유한 나라가 체감되었다.
금 커피를 선택하지 않는 사람들은 아부다비 마리나 몰에 있다가 다시 만나 아부다비 왕궁으로 향했다. 나와 딸은 아부다비 궁전에 도착했다. 아부다비 왕이 생활하는 곳은 아니고 영빈관 같은 기능을 하는 곳으로 손님을 대접하는 곳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이란 평을 받고 있다고 한다.
국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대통령궁인 아부다비 카사르 알와탄은‘국가의 궁전’이라는 의미로 아부다비의 건축, 문화, 예술,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었다. 흰색 대리석 건물과 이슬람 전통 양식에 고급스러움과 웅장함에 압도되었다. 건물이 파란 하늘 속에 더 빛났다. (대통령궁) 잠깐 걷는 데도 태양이 직각으로 내려 쪼는 곳이라 타들어 가는 느낌이다. 미리 준비해간 천 마스크를 하고 모자도 쓰고 궁전까지 걸어 들어갔다. 입구부터 화려하고 금으로 가득 찬 내부 모습이 유니크한 중동의 새로운 랜드마크답다. 프랑스 마카롱 대통령이 여기 와서 이렇게 나를 벌써 압도시킨다고 했다는 게 수긍이 간다. 장대하고 화려하고 엄숙했다. 각국 대통령들이 선물한 방에도 가서 우리나라가 선물한 것도 보았다. 평소에는 관광객에게 공개하나 국빈이 오면 닫고 영빈관으로 접대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청와대가 공개되어 가봤다. 하지만 여기보다 화려하고 웅장하지는 않다. 그래도 상징적인 청와대로 다시 이전하는 게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 국빈들이 우리나라 왔을 때 대접받는 느낌이 들 장소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 건물은 벽면 하나하나의 문양들과 색이 세련되고 예술적이며 조화롭다.
궁전 안에 있는 도서관이 인상적이다. 나도 여기서 인증샷을 하나 남겼는데 사람들이 하도 기다려서 한 컷을 찍는 데 오래 기다려야 했다. 24시간 관리를 해서인지 청결하다. 문양들도 운치가 있었다. 부자 나라답다. 화려함의 극치다. 이보다 더 화려할 수 없을 것 같다. 끝을 보여준다. 밑에는 금이 없고 위에는 금들이 번쩍번쩍 눈 호강을 한다. 그러다가 이내 눈은 피로해진다. 화장실도 너무 럭셔리해서 내가 마치 왕비가 된 듯한 기분이다. 여기서 볼일 보면 아까울 정도다.
안에서 나와 궁전 분수 광장 쪽으로 가니 랜드마크 건물들도 보인다. 세계 1위 석유회사인 웨하스 건물도 보이고 다른 건물들도 보였다.
이어서 그랜드 모스크로 이동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모스크 중 하나로 축구장 약 4개 크기다. 1000개 이상의 기둥과 82개의 돔들이 조화를 이루며 배치된 이슬람 사원이다. 여자들은 스카프를 두르고 긴소매 옷으로 손목을 가리고 긴바지나 스커트로 발목을 가렸다. 속이 살짝만 보여도 안 된다. 일행 가운데 여성 한 명에게 검사원이 옷을 하나 입혀 들여보냈다. 신 앞에서는 모두 평등하다고 믿는 이슬람 사람들의 모스크는 아름다웠다. 20억 가는 샹젤리제가 보였다. 수백 만개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과 금으로 장식해 아름다웠다. 모두 7개의 샹들리에가 인상적이었다. 수공업으로 짠 카페트가 깔려 있다. 이 카펫은 세계에서 가장 큰 카펫으로 5,627제곱미터 크기다. 1700평 정도 된다고 한다. 그랜드 모스크 벽에서 시계를 봤다. 시계는 하루 다섯 번 기도 시간을 표시하는 거라고 한다. 첨탑은 4개였다. 어두워지면 야경도 아름답다고 했다.
우리는 다시 두바이를 향해 두 시간 가야한다.두바이에서 양갈비 케밥 저녁식사를 하고 부르즈 칼리파 영상 쇼도 잠시 보고 숙소로 귀환하게 된다. 내일부터는 자유여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