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늘 우리 곁에 가까이 있지만 명확히 알고 구분치 못한 채 사용하는 대표적인 개념으로 미안함과 죄책감이 있다.
대충 느낌적인 느낌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서로 다른 두 개념이 이토록 오랫동안 혼용된 이유는 이것이 어떤 때에는 함께 작용하고, 어떤 때는 둘 중 하나만 작용하기 때문이다.
미안함은 타인의 손해에 대해 느끼는 안타까운 감정이다. 즉, 타인의 손해가 중심이다. 손해란 물질적 또는 정신적으로 이전보다 나빠진 상태를 뜻한다.
죄책감은 자신이 행한 특정 행위나 야기한 상태를 잘못이라고 여겨 스스로 느끼는 불편한 감정이다. 즉, 행위의 잘못이 중심이다.
이 둘의 작용을 경우의 수로 정리해 볼까?
1 사분면) 미안은 하지만 죄책감을 느끼지는 않는 경우 (미안하기는 한데, 잘못은 아니야.)
2 사분면) 죄책감을 느끼지만 미안하지는 않은 경우 (잘못이긴 한데, 미안하지는 않다.)
3 사분면) 미안함과 죄책감을 동시에 느끼는 경우 (잘못했고, 미안하다.)
4 사분면) ***
>> 미안은 하지만 죄책감을 느끼지는 않는 상황의 예는 무엇이 있을까?
예시 1) "너에게 내 불안한 미래를 함께하자고 말하긴 미안했기에" (미안하지만 널 떠나는 것이 옳다.)
예시 2) 박지성이 이영표에게서 볼을 빼앗고 골로 연결한 플레이 (박지성은 이영표에게 미안하지만, 박지성의 그 플레이는 잘못이 아니다.)
예시 3) 5:5 미팅에 나갔는데, 5명이 다 나만 좋다고 할 때.
>> 죄책감을 느끼지만 미안하지는 않은 상황의 예는 무엇이 있을까?
예시 1) "이런 무개념 XX를 봤나! 주차장 출입구에 주차하고 연락처를 안 남기다니!" 하고 분노하여 무개념 차의 보닛 위에 업소용 음식물 쓰레기통을 거꾸로 처박았다. 그런데 속이 시원하기는커녕, 경찰서에서 연락이 올까 불안하고, 물어낼 수리비나 청소비가 걱정돼 며칠 동안 괴로웠다. 그 무개념 차주에게 미안한 감정은 전혀 없지만, 자신의 행위에 대해 사회가 물을 책임에 심리 불안을 느꼈다.
예시 2) "Knowing it's so wrong, but feeling so right" - 스티비 원더의 곡 <Part-Time Lover> 중
예시 3) 스스로 다짐한 것을 어겼을 때. (주 3회 운동하기, 금연하기, 금주하기, 다이어트하기, 등)
>> 미안하고 죄책감도 느끼는 상황의 예는 무엇이 있을까?
예시 1) 내일 만날 여자와의 데이트 비용을 마련하려 여자 친구 지갑에서 돈을 훔친 것
예시 2) '위험 지역에서 위험한 드리블을 하다 볼을 빼앗겼고, 그것이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잘못했다. 동료 선수들과 팬들에게 미안하다.' (박지성에게 볼을 빼앗겨 실점한 이영표의 플레이)
예시 3) 자녀가 겪는 어려운 무엇에 미안함과 죄책감을 느끼는 어머니
글을 마치며,
4 사분면은 오픈 사분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