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이별을 했습니다.
미숙했고 미안함이 많았습니다. 미움도 있었고 원망도 있었습니다.
잘 잊은 듯 했습니다. 문득문득 마음에서는 후회가 밀려오기도 했지만 어찌됐든 잘 잊은 사랑을 한 것 같았습니다.
만나는 사람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헤어진지 4개월만이었습니다.
스스로가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룬게 아무것도 없는 시기에 그런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덜컹거리는 버스 안에서 연락을 받았는데,
속이 안 좋은 것이 멀미 때문인지 연락 때문인지 구분할 수 없었습니다.
꾹꾹 참으며 창밖을 바라보았습니다.
눈물은 말라버렸고 마음의 댐이 가득 찼습니다.
엉엉 울고 싶기도 했으나 울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냥 마음의 댐에 작은 구멍을 하나 뚫기로 했습니다.
살면서 조금씩 흘러나올 수 있게 되기를 바랐습니다.
괜찮다고 생각하면서도 우울감이 묵묵히 옆자리를 지킵니다.
안 괜찮을 게 뭐가 있니,라고 스스로 말하다가도
안 괜찮을만 하다 싶기도 합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슬픔은 사라질 것.
그것을 아는 사람을 위한 헌정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