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매달 우리 시를 빛낸 인물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기사로 작성하고 있습니다. 이번 인물은 올해 중학교 2학년인 스포츠클라이밍 청소년 국가대표 K선수입니다. K는 어린 시절 유독 어딘가에 매달리거나 올라가는 것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동네에 있는 나무란 나무는 모두 올라가 봤을 정도라고요.
놀이터에서는 그네나 미끄럼틀을 타며 놀지 않고, 그네 줄을 고정시킨 봉에 올라가거나 미끄럼틀 꼭대기에 올라가 주변 어른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죠. 심지어 집에까지 찾아와 한 소리 한 어른도 있었다고 합니다. K선수의 부모님은 이런 아들을 혼내도 보고 달래도 보았지만 아들의 열정은 조금도 줄지 않았습니다. K선수의 부모님은 어떻게 했을까요? 저는 이 대목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K 선수의 어머니는 아들의 열정과 호기심을 충족해 주기 위해 아무도 없는 새벽 시간에 K를 놀이터에 데려가 실컷 올라가고 매달리며 놀게 해 주었습니다. 이후 K의 아버지는 K에게 스포츠클라이밍을 경험하게 해 주었고요. K는 마치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스포츠클라이밍을 즐겼습니다. K선수에게 스포츠클라이밍은 단순한 만족을 넘어 새로운 도전의 무대를 제공했죠. K는 스포츠클라이밍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찾아나갔고 이후 수많은 대회에서 우승하며 청소년 국가대표 자리까지 오르게 되었습니다.
저는 인터뷰를 진행하며 K선수의 집념과 끈기, 열정에 감동한 동시에 부모님이 K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리고 조력해 준 부분에서도 크게 감동했습니다. 자칫 골칫덩어리, 말썽꾸러기로 바라볼 수 있는 아이의 행동을 문제가 아닌 잠재력의 발현으로 본 부모님의 태도에 깊은 존경심이 올라왔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부모의 역할이 아이의 성장과 발전에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지 새삼 새롭게 깨달았습니다. 아이를 바라볼 때, 부모의 주관적인 기준을 넘어서 아이의 순수한 가능성을 바라봐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했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천재로 태어났다고 하죠. 우리 모두 그 천재성을 손상시키지 않고, 아이들이 그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부모가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