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다.
그는 굉장히 쉽게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꺼내놓기 시작했다.
나는 이런 말을 해 줄 정도로
우리가 가까워진건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으나
그건 아주 잠깐..
아 우린 이런 오프더레코드도
나눌 수 있어야해라고
최면에 걸린 듯 술술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그는 사람을 쉽게 신뢰하지는 않아보였으나,
일단 호감이 생겼다싶으면 전폭적으로
자신을 내맡기는 스타일 이었다.
서로 정신적 교감이 생기고,
이야기에 들숨과 날숨이
척척맞아 떨어지는 호흡이 시작되면
상호간의 에너지를 몇 배로 증폭 시켜
주변을 밝게 만들어주는 매력이 있었다.
다만 자신의 생각이
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꺼라는 순진함과
세상이 아직도 자기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라는 나르시즘이 주변에서
오해를 자주 받지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반대로 자신의 생각과 마음이
상대에게 잘못 전달될지 모른다는
작은 두려움을 가지고있어,
어떻게든 자신의 진심이 전달될 때까지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해주며
자신의 진심을 지속적으로 희생하는 진심주의자였다.
그런 점이 자기 내면에 너무나
충실하게 만드는 결과이기도 했다.
운명을 비추는 빛이 강할 수록
그늘도 깊게 마련이다.
그 그늘 조차 따듯하게 데워낼 수 있는
긍정적인 가치관을 사용하고 있고,
삶을 깃털처럼 가볍게 쓰다가도
진심을 가져야할 순간에
만근추의 무게감으로 인내를 보여주는
그의 이름은,
뢰.렉.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