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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콩 Dec 24. 2022

너를 향해 미끄러질 거야

크리스마스


우리가 오래 사랑할수록

혹은

우리가 함께 살아갈수록

몸에는 네가 배어서

이상하리만큼 네 품은 안락 해.


우리가 서로를 안고 있을 때

그래서 모든 균형감각이 일치할 때

너에겐 그리운 냄새가 나.

아마도 잃어버린 반쪽이 네가 아닐까 생각하지만

그런 말은 낯간지러울지 몰라.

그래도 네가 곧 나의 집인 것 같아.


그러니 네가 없다면 나는

땅이 기울어진 채 살게 될 거야.

어김없이 너를 향해 미끄러질 거야.


네가 있어야 내 삶도 있다는

그 난센스가 끊임없이 너를 원하게 해.

번번이 나는 너를 사랑하게 돼.


사랑해, 사랑해

흰 눈처럼

우리는,


22.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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