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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수는 몰라도, 나쁜 수는 피하자

by 일상리셋

좋은 수는 몰라도, 나쁜 수는 피하자


감정이 올라오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있다.


아들은 선생님에게서 좋지 않은

말을 들었을 때 풀이 죽었다.


엄마는 팀장님에게서 불합리한

지시를 받았을 때 억울해했다.


아빠는 고객에게서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었을 때 화가 났다.


출장 중, 아내와 영상통화를 하다가

우리 셋 다 어제 겪었던 일을

하나씩 얘기하게 됐다.


나이도, 상황도, 맡은 일도 다 다르지만

이상하게 감정이 올라오는 순간은 참 비슷했다.


무시당할 때, 억울할 때, 이해받지 못할 때.

그 순간, 머릿속에는 어김없이

‘악수(惡手)’가 떠오른다.


“나도 똑같이 해줘야지.”


“다음엔 일부러 더 삐딱하게 말해야지.”


“그냥 이 자리를 빨리 떠나야겠다.”


“저 사람, 다신 안 봐야지.”


이런 순간들,

살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하게 된다.


누군가가 나를 불편하게 만들고,

예기치 않게 마음을 건드리고 지나간다.

그럴 때마다 감정대로 반응하면,

결국 손해는 늘 내 몫이 된다.


상대는 아무렇지 않은데,

상황도 그대로인데,

나만 혼자 마음 졸이고,

괜히 내 마음만 상하게 된다.


요즘 아이와 체스를 두고 있다.

한 수 한 수 알려줘도, 아직은 잘 모른다.


그래서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준다.


“좋은 수는 아직 못 둬도 괜찮아.

그런데 악수는 되도록 두지 말자.

자기가 자기 게임을 망치는 수는 피해야 해.”


좋은 수를 두는 건 아직 어려워도,

나쁜 수만 안 두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그리고 그 말은,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다.


흔들릴수록, 더 차분하게.

감정이 올라올수록,

더 좋은 수를 생각해야 한다.


한 수가 게임을 바꾸듯,

그 순간의 감정이 내 말과 행동을 바꿔놓는다.


그래서 그런 감정이 올라올 때마다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지금 내가 하려는 이 선택,

몇 시간 뒤의 나에게 도움이 될까?”


“지금 내가 두려는 이 수,

몇 시간 뒤에 후회하지 않을까?”


“내가 지금 하려는 이 말과

행동 몇 시간 뒤에도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아들도, 아내도, 나도

각자 다른 이유로 화가 났다.

상황은 달라도, 감정은 같았다.


누구나 화날 만한 상황에선 화가 난다.

억울하면 속이 상한다.

아이나 어른이나 똑같다.


같은 환경, 같은 상황에 놓이면

누구나 그런 감정을 느끼고,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된다.


그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억울하면 속이 상하고,

무시당하면 화가 나는 건 당연하다.


문제는 그 감정을 느끼는 게 아니라,

그 감정 속에서 어떤 수를 두느냐다.


그러니 오늘도 나에게 좋은 수를 두자.


무시당해도, 억울해도, 감정이 올라와도

그 순간 내 인생을 망치지 않는 ‘한 수’를 두자.


그 한 수가

내 하루를 바꾸고,

내 사람을 지키고,

내 삶을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감정조절 #좋은선택 #감정에끌려가지않기

#한수의힘 #생각하고반응하기 #승부 #일상리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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