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by 일상리셋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말을 하게 된다.

“겪어보지 않으면 몰라.”

맞는 말이다.

이해한다고 생각해도,

그 일이 내 삶에 실제로 일어나기

전까지는 제대로 알 수 없다.

회사에서 구조조정을 당했다.

잘못한 게 없는데도,

괜히 내가 뭔가 잘못한 사람처럼 회사를 나왔다.

괜찮은 척했지만,

마음속엔 생각보다 깊은 상처가 남았다.

내가 지켜온 자리를 누군가에게 빼앗긴 것 같은 기분.

열심히 쌓아온 시간들이

한순간에 무너져버린 듯한 허탈함.

그제야 깨달았다.

일자리를 잃는다는 건 단지 돈을 잃는 게 아니라,

내가 쌓아온 존재감과 시간,

그 모든 것이 흔들리는 일이란 걸.


그래서 누가 회사를 그만뒀다는 얘기를 들으면

이제는 예전처럼 “푹 쉬어” 같은 말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그저 “많이 힘드셨겠어요”라는 말부터 먼저 하게 된다.


가정이 무너졌을 때도 마찬가지다.

남들이 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어떤 집은 하루하루가 눈물의 연속이다.

말 못 할 고통, 누구에게도 쉽게 털어놓을 수 없는 상처.

부부 사이, 부모 자식 간, 형제자매 간의 문제는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

겉으론 아무 일 없는 척 살아가는 그 마음이

얼마나 외롭고 고단한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쉽게 말할 수 없다.


돈 문제도 그렇다.

한 달 카드값, 월세, 아이 교육비, 부모님 병원비…

하루 벌어 하루를 버텨야 하는 삶.

빚이 쌓이고, 통장은 비고,

전화벨이 울릴 때마다 가슴이 철렁이는 그 기분.

“돈이 전부는 아니야”라는 말은,

정작 돈이 없을 때는 아무런 위로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누군가가 소소한 것 하나 아끼며

사는 모습을 보면 그게 얼마나 치열한 하루하루의

결과인지 알게 된다.


관계도 마찬가지다.

친구든, 가족이든, 연인이든

한 번 크게 마음을 다쳐본 사람은

말 한마디, 표정 하나에도 쉽게 상처받는다.

그래서 누군가 대인관계에 조심스러워졌다고 말하면,

그 마음이 얼마나 아픈 시간을

지나온 건지 짐작하게 된다.

그제야 알게 된다.

사람이 주는 상처는, 가까울수록 더 깊이 남는다는 걸.


우리는 아프게 겪고 나서야 알게 된다.


결국 사람은,

직접 겪어봐야 그 고통의 깊이를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다.

상처를 받아봐야,

다른 사람의 상처를 함부로 건드리지 않게 된다.

내가 당해봐야,

그게 얼마나 아픈 일인지 진심으로 알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이해하게 되고, 위로하게 되고, 조심하게 된다.

그 과정을 통해 사람은 조금씩 깊어진다.

겪어야만 안다.

아파봐야, 배워진다.


그리고 그걸 안다는 건,

누군가에게는 조용한 위로가 되어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지금 겪고 있는 이 시간이 아프고 버거워도

너무 원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상처가 언젠가

누군가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힘이 될 수 있으니까.

그때의 당신은, 지금보다 더 단단하고

따뜻한 사람이 되어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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